내달 6일 리버풀전을 사흘 앞둔 3일 첼시전이 확정된 토트넘 경기 일정. 사진=토트넘 SNS ‘캡틴’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 이달 말부터 험난한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시작으로 첼시·리버풀 원정 2연전을 잇따라 치러야 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진입에 분수령이 될 3연전인데, 현지에선 3연전 일정을 두고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6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지난 2월 예정될 예정이었던 첼시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는 오는 내달 3일 오전 3시 30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다. 이 경기는 첼시의 리그컵 일정과 맞물려 연기돼 일정이 확정되지 못하다 5월 3일 개최로 확정됐다.
문제는 첼시 원정 전후로 각각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와 리버풀 원정이 이미 예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이달 28일 오후 10시 아스널과 격돌한 뒤, 내달 3일 첼시 원정길에 올랐다가 사흘 만에 리버풀 원정길을 떠나야 한다. 3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순위를 기준으로 EPL 2위 아스널, 10위 첼시, 1위 리버풀과 차례로 만나야 하는 일정이다.
애스턴 빌라(승점 59)보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토트넘은 승점 57로 5위에 올라 있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8)와 격차가 꽤 벌어져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4위권 진입에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시즌 EPL 4위 안에 들어야만 토트넘은 다음 시즌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 애스턴 빌라가 주춤하고 있는 흐름이라 토트넘의 4위권 진입도 충분히 해볼 만한 경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 EPA=연합뉴스 시즌 후반부에 배정된 아스널·첼시·리버풀 3연전은 그래서 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더구나 아스널과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와 더불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이다. 토트넘만큼이나 동기부여가 뚜렷한 팀들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3연전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영국 풋볼 런던은 첼시전 일정 발표를 두고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표현하며 “첼시전 일정과 맞물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해 매우 힘겨운 한 주를 보내게 됐다. 토트넘의 3연전은 EPL 최종 순위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