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강원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강원FC가 지난해와는 다른 색채의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변화한 윤정환 강원 감독의 전술과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 있다.
강원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2무 1패(승점 2)를 거둬 12개 팀 중 8위에 올라 있다. 성적만 살펴보면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경기력은 확 달라졌다.
공격 수치에서 뚜렷한 변화가 드러난다. 지난 시즌 강원은 득점을 비롯해 슈팅, 유효 슈팅, 키패스 등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패스 시도, 성공, 성공률도 리그 11위에 그쳤다.
아직 3경기만을 치렀지만, 올 시즌에는 해당 지표 리그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득점은 3경기 4골로 리그 공동 3위다. 슈팅 횟수는 리그 2위이며 유효 슈팅은 네 번째로 많다. 패스 시도 5위, 패스 성공 4위, 성공률 4위, 키패스 3위 등 공격 지표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다.
윤석영(오른쪽)이 득점 후 기뻐하는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중위권 도약을 위해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바탕으로 한 강원은 윤정환 감독과 첫 동계 훈련을 보내면서 전혀 다른 축구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패스를 중심으로 상대 압박을 벗겨내고 기회를 창출한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 축구에 대응하고 카운터 어택을 노렸다면, 올 시즌엔 비교적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강원의 공격 성향은 기대득점(xG)값으로 나타난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서 제공하는 구단별 기대 득점에서 강원은 리그 전체 1위인 4.14를 기록했다. 리그 선두 울산 HD(4.13)가 뒤를 잇고 있다. 강원이 개막 3경기에서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 깊다. 강원에서 중앙 수비수로 변신에 성공한 이기혁은 3경기 286개의 패스(경기당 95.3개)를 뿌려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중앙 미드필더 김강국이 패스 264개(경기당 88개) 리그 전체 2위에 자리했다. 5위 윤석영, 6위 김이석 등 전체 10위 안에 강원 선수만 무려 4명이 포함됐다. 김강국은 3경기에서 키패스를 9개 기록, 리그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다.
강원은 오는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이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리그 첫 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