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울전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황선홍 국가대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3.2 iso64@yna.co.kr/2024-03-02 14:51:30/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둔 황선홍 감독의 고민은 A대표팀에만 쏠린 게 아니다. 본업인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 역시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명단을 꾸려야 한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U-23 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리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한국,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등 8개국이 참가하는 친선 대회다.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기도 하다.
황 감독이 A대표팀을 임시로 맡는 기간 U-23 대표팀은 명재용 수석코치가 지휘한다. 중동 평가전을 끝낸 뒤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최종 엔트리가 확정될 예정이다.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대한축구협회 결정에 비판 목소리가 일었던 것 역시 U-23 대표팀이 워낙 중요한 시기에 ‘선장 없이’ 최종예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U-23 대표팀 명단은 황 감독이 직접 꾸린다. 최대 고민은 ‘유럽파 딜레마’다. 배준호(21·스토크 시티) 고영준(23·파르티잔) 양현준(22·셀틱) 등 올림픽 출전 연령대에 속하는 유럽파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다음 달 최종예선 유럽파 소집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A매치 기간이 아닌 4월에 열려 소속팀이 선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 배준호는 잉글랜드 2부 잔류 경쟁을 펼치는 스토크의 에이스로 거듭났고, 다른 유럽파 대부분도 소속팀에서 최종예선 차출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평가전에 소집되더라도, 정작 다음 달 최종예선에는 소집할 수 없으면 황 감독으로선 난감하다.
그렇다고 유럽파를 완전히 배제한 채 명단을 꾸리는 것도 고민이다. 올림픽 본선에 가면, 전술 적응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준호는 황선홍호에 승선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최대한 빨리 시험대에 오르는 게 필요하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한다. WAFF U-23 챔피언십 참가 명단은 11일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