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USA투데이=연합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발야구가 화려하게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해 2루, 3루를 잇따라 훔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까지 더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회말 첫 타석에서 화려한 발야구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투수 좌완 리드 데트머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변화구를 피하며 1루로 걸어 나갔다.
이후 김하성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유릭슨 프로파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하며 시범경기 첫 도루를 성공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까지 시도했다. 김하성의 연속 도루에 흔들린 상대 포수의 송구는 결국 부정확했다.
공이 뒤로 빠지자 김하성은 다시 일어나 홈까지 돌진한 뒤 득점에 성공했다. 볼넷에 이은 2연속 도루, 그리고 득점까지. 그야말로 눈과 발로 홀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김하성은 후속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3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선 바뀐 투수 좌완 맷 무어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완 케니 로제버그와 상대했지만, 이번엔 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이후 김하성은 6회초를 앞두고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 김하성의 득점 이후 승부를 뒤집었지만, 끝내 3-5로 재역전패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9타수 4안타). 샌디에이고 불펜 고우석은 이날 휴식을 취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에서 다저스와 2024시즌 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펼친다. 선수단은 14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하성과 고우석 역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향한다. 북미 프로스포츠 유니폼 매체 유니 와치는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개막시리즈 기간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