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가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더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 부산아이파크 박진섭 감독과 이한도가 우승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2.26/ 2년 연속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주장을 맡게 된 이한도(30)는 남다른 우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비수 이한도는 2022년 부산 입단 후 1년 만에 주장을 맡았고, 올해도 주장직을 이어가는 것으로 지난달 말에 결정됐다.
이한도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주장 완장의 무게감이 부담스럽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차 전지훈련 중 취재진과 만난 이한도는 “우승팀 주장보다 우승 그 자체로 충분할 것 같다”고도 했다.
지난 26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이 ‘결국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라고 하자, 그는 “감독님께서 ‘1년 더 해’라고 퉁명스럽게 말씀하시더라”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녔고, 수비의 핵심인 그가 적임자”라고 간단명료한 선임 배경을 전했다.
이한도가 주장을 부담스러워했던 사연이 있다. 지난 시즌 통한의 우승 실패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은 K리그2에서 시즌 대부분의 기간동안 1위를 지켰다.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시즌 최종전에서도 충북청주FC를 상대로 후반 44분까지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경기 막판 충북청주 공격수 조르지(현 포항 스틸러스)의 바이시클 킥이 터지며 1-1 무승부로 끝났고, 부산의 자동 승격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산은 수원FC에 무릎을 꿇었다. 이한도에겐 잊고 싶은 상처였다.
이한도는 “솔직히 충격에서 헤어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경기장에서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주장직에 대해 “부담감을 이겨내야 하지 않겠는가. 올해 경쟁은 더 힘들 것 같지만, 그만큼 우리 공격력이 더욱 좋아졌다. 작년만큼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최소 실점 2위(29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펼친 바 있다.
한편 이한도는 그의 친정팀인 수원 삼성과 K리그2에서 마주하게 됐다. 취재진이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로 온 수원에 남기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라 묻자, 그는 “아마 1로빈만 지난다면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한도는 “지난해엔 우리가 못 해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다. 경쟁팀이 누구든, 반드시 올해 부산의 우승을 이끌겠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은 오는 3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