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엘링 홀란이 무려 한 경기에서만 3번의 빅 찬스 미스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단 1경기 만에, EPL 빅 찬스 미스 부문 1위에 올랐다.
홀란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EPL 25라운드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했다.
경기를 주도한 건 단연 맨시티였지만, 선제골은 첼시의 몫이었다. ‘친정팀’을 향한 스털링의 발끝이 빛났다. 첼시는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니콜라 잭슨의 패스를 받은 라힘 스털링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1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바 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맨시티는 라인을 더욱 올려 첼시를 두들겼다. 마침 첼시는 후반 20여 분이 다가오자 공격진 스털링·콜 파머·잭슨을 차례로 교체하며 수비에 치중했다.
맨시티는 공격수 홀란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그는 이날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이미 전반 결정적인 헤더를 놓친 그는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포든의 크로스를 절묘한 자세로 슈팅까지 연결해 봤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20분 왼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답답한 활로를 뚫어준 건 미드필더 로드리였다. 후반 38분 카일 워커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온 공을, 로드리가 재차 밀어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맨시티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렸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홀란은 후반 45분 코너킥 공격에서 회심의 헤더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경기 뒤 주목받은 건 홀란의 기록이었다. 스포츠 통계를 다루는 스탯뮤즈는 이날 홀란의 활약에 대해 “그는 맨시티 합류 후 처음으로 10개 슈팅을 시도하면서 0골에 그쳤다”라고 짚었다. 10개 슈팅 중 유효슈팅은 2개였고, 빅 찬스 미스는 무려 3회에 달했다. 리그 득점 1위(16골)의 홀란 입장에선 다소 굴욕적인 결과다.
빅 찬스 미스 부문에서도 다시 1위를 차지했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홀란은 빅 찬스 미스 21회를 기록, 2위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16회)에 크게 앞선 1위다. 그는 첼시전에만 3번의 찬스를 놓쳐 다윈 누녜스와 함께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홀란을 감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뒤 “나는 11년 동안 11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에게 조언을 해줄 만한 사람은 아니다. 홀란은 다음에 득점을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맨시티는 이날 무승부로 공식전 연승 기록이 ‘11’에서 멈췄다. 3위(승점 53)를 유지한 맨시티는 여전히 2위 아스널(승점 55)을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