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피렐라의 ‘투혼’은 한국을 떠난 뒤에도 변함없었다. 현재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피렐라는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42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 4도루 출루율(0.370)과 장타율(0.476)을 합한 OPS 0.846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플레이오프 격인 라운드 로빈을 앞두고는 아길라스 델 술리아에서 티그레스 데 아라구아로 팀을 옮겨 활약 중이다.
계속되는 활약에 현지 미디어의 주목도 상당하다. 현지 매체 ‘El Emergente’는 피렐라의 활약을 두고 “그는 최고 속도로 달리고, 최대 파워로 스윙한다. 필요한 경우 외야(수비)에 몸을 던질 것이다. 그의 에너지는 경기 내내 돋보였고, 이는 팀에게 도움을 주고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미 한국에서 많이 들었던 표현이다. 피렐라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세 시즌을 뛰면서 공·수·주 3박자와 함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호쾌한 스윙은 물론, 1루까지 전력질주하며 한 베이스 더 가려는 황소질주가 인상적이었고,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세 시즌 동안 피렐라는 420경기에 출전, 타율 0.305, 73홈런, 286타점, 270득점, 30도루, 출루율(0.370)과 장타율(0.496)을 합한 OPS 0.866의 출중한 활약을 펼쳤다. 2022년엔 타율 2위(0.342), 안타 2위(192개), 홈런 2위(28개), 타점 2위(109개), 득점 1위(102점)로 맹활약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은 바 있다.
피렐라는 2023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지난해 139경기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으로 주춤하면서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한 것. 삼성은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을 영입해 피렐라의 빈자리를 채웠다. 피렐라는 베네수엘라 무대로 넘어가 한국에서 보여줬던 황소질주를 재현하며 새 팀을 찾고 있다.
매체에서 피렐라는 “나는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겠다.나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컨디션도 좋아서 남은 시즌 동안 계속 팀에 있고 싶다. 신이 허락한다면 캐리비안 시리즈에도 출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캐리비안 시리즈는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남미 국가 6개 리그 우승팀이 풀리그와 토너먼트를 펼치는 클럽 대항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