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SNS에 게시된 김민재의 모습. 사진=뮌헨 SNS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물론 엉덩이 타박상이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지친 김민재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게 분명 호재다.
뮌헨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UCL A조 5차전 코펜하겐(덴마크)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앞서 조별리그 4전 전승을 거둔 뮌헨은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물론 이 경기에서 비기면서 2020~21시즌부터 이어온 조별리그 연승 기록이 ‘16’에서 멈췄다.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도 2017년 파리 생제르맹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무패 행진은 39경기로 늘렸다.
여유 있던 뮌헨은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었다. 경기 전부터 김민재의 휴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뮌헨은 경기 전 SNS(소셜미디어)에 “김민재가 엉덩이 타박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알렸다. 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김민재가 충돌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김민재가 충돌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센터백이 모자른 뮌헨은 다욧 우파메카노의 짝으로 레온 고레츠카를 투입했다. 김민재 자리에 미드필더인 고레츠카가 뛰게 된 것이다.
만능 자원으로 꼽히는 고레츠카지만, 센터백은 다소 낯선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후방에서 강점인 패스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분명 후방에서 뛰는 게 어색할 만도 했지만, 고레츠카는 이날 최다 패스(130회)와 최고 패스 성공률(93.1%)을 기록했다.
물론 상대가 몇 수 아래로 여겨지는 코펜하겐이었지만, 그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건 수치에서 드러났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25일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뮌헨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김민재가 에릭 마르텔과 경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민재의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올 시즌 뮌헨은 김민재,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 등 중앙 수비수 3인 체제로 팀을 운영 중이다.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다른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거나 난조로 김민재가 계속해서 뛰게 됐다.
실제 김민재는 코펜하겐전 전까지 올 시즌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9월 2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부터 지난 24일 쾰른전까지 전후반을 교체 없이 뛰었다.
소속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9~11월 치른 A매치도 소화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한국과 독일을 여러 차례 오간 것이다. 실제 11월에는 독일에서 한국,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또다시 중국에서 독일로 넘어갔다.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11월 축구대표팀 소집 전, ‘혹사’ 논란을 꺼냈다. 이미 국내에서는 조명되고 있던 이야기인데, 이제야 김민재가 얼마나 고단한 스케줄을 소화하는지 인지한 것이다.
밝게 웃으며 훈련하는 손흥민과 김민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축구 대표팀 손흥민과 김민재가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2023.11.15 superdoo82@yna.co.kr/2023-11-15 17:01:3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손흥민과 김민재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5대 0 승리를 거두고 손을 맞잡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6/ 기분 좋게 몸 푸는 김민재-황희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김민재와 황희찬이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복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3.11.14 hwayoung7@yna.co.kr/2023-11-14 17:44:4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클린스만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둔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11.22 superdoo82@yna.co.kr/2023-11-22 17:42:0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싱가포르와 경기에 나서기 전, 김민재는 계속된 혹사 관련 질문에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는 게 낫다”며 “집중력을 어떻게 안 깨뜨리고,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당연히 힘들지만, 최대한 경기를 잘 치르는 데에만 힘을 쏟겠다는 뜻이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선수가 가장 피곤할 때는 12~13시간 후에 착륙하고 나서가 피곤할 것 같다. 긴 비행 후에 첫날은 실내에서 가볍게 회복 운동을 했다.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운동장에 나와서 훈련하고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해주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바이에른 뮌헨 유튜브 캡처 그러나 더 좋은 퍼포먼스를 오래 유지하려면 ‘휴식’은 필수였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코펜하겐전 로테이션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독일 매체 키커는 “김민재는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빌트 역시 김민재가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중앙 미드필더인 고레츠카가 그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코펜하겐전은 성공적이었다. 고레츠카가 안정적으로 활약했고, 김민재가 이제야 한숨을 돌렸기 때문이다. 23일 VfL보훔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 선발 풀타임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김민재 AFP=연합뉴스 물론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고 고레츠카를 출전시키는 장면이 앞으로도 나올지는 미지수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12경기를 치른 현재, 1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4)에 2점 뒤져있다. 선두를 빼앗는 게 우선 과제다. 리그에서는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로 운영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UCL에서는 코펜하겐전처럼 휴식을 줄 수 있다. 뮌헨은 A조에서 1위와 16강 진출을 모두 확정했다. 내달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져도 선두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김민재가 또 한 번 휴식을 받을 기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