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세터 김지원(22)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지원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과 신들린 블로킹 생산으로 GS칼텍스의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3-25, 10-15)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7승(3패)째를 거두며 승점 19를 쌓았다. 리그 2위를 지켰고, 1위 흥국생명에 승점 6 차이로 다가섰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7) 최다 블로킹(5)을 해낸 김지원은 단연 승리 주역이었다.
김지원은 1세트, 자신의 블로킹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 1개뿐이었던 그가 무려 4개를 쏟아낸 것.
김지원은 6-6에서 타나차 쑥쏙(등록명 타나차)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이 경기 첫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고, 11-11에서도 다시 타나차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이미 개인 통산 최다 블로킹(2개)과 타이기록.
세트 막판에 더 돋보였다. 21-18에서 혼전 상황 속에 도로공사 전새얀이 시도한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고, 23-18에서도 타나차 쑥쏙(등록명 타나차)의 오픈 공격을 막아 상대 몸에 맞고 코트에 떨어지는 득점으로 연결했다. 타나차 상대로만 블로킹 3개. 동점 또는 3점 차 이내 박빙 승부에서 해낸 블로킹도 3개였다.
김지원은 2세트도 6-3에서 전새얀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이 경기 5개째를 채웠다. 무엇보다 본래 임무인 경기 운영을 잘 해냈다. 2세트 막판 20-23으로 밀리며 패할 위기에 놓였지만, 미들블로커(센터) 한수지를 활용한 과감한 속공 시도로 득점을 끌어냈고, 이후 실바에게 정확한 토스를 하며 연속 득점까지 합작했다. 23-23에는 2세트 승기를 잡는 서브 득점까지 해냈다. GS칼텍스는 결국 2세트까지 25-23으로 잡았다.
GS칼텍스는 3·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를 잡고 승리했다. 김지원도 정석 같은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실바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땐 다른 선수를 활용했고, 그가 다시 살아난 5세트에는 정확한 토스로 3연속 백어택 득점을 합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