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감독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선발 1루수로 도태훈을 내세운다. 올 시즌 NC 야수 중 1루수로 경기를 가장 많이 뛴 건 윤형준이다. 하지만 윤형준이 WC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오영수와 도태훈이 대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오영수와 도태훈의 타격 성적은 비슷하다. 올해 오영수는 1군 70경기에 출전, 타율 0.236(208타수 49안타) 4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05)과 장타율(0.346)을 합한 OPS는 0.651. 도태훈의 타격 성적은 117경기 타율 0.234(239타수 56안타) 5홈런 23타점이다. OPS는 0.698로 오영수보다 소폭 높다. 오영수가 장타에 강점이 있다면 도태훈은 수비가 강하다. 강인권 감독이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
강인권 감독은 "오늘은 조금 공격적인 것보다 수비에 안정감이 필요할 거 같아서 도태훈을 먼저 기용했다"며 "오영수는 경기 중반 대타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전 3루수 서호철이 복귀한 것도 강 감독이 강조하는 '수비 안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호철은 지난 9일 경기 중 발목 인대가 손상돼 일찌감치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치료를 받으면서 가을야구를 준비했고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강인권 감독은 "교육리그를 통해 C팀(2군)에서 두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부담만 안 갖는다면 경기 감각은 문제없을 거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NC는 정규시즌 막판 SSG 랜더스와의 3위 경쟁에서 밀렸다. 3년 만에 가을야구 문턱을 넘었지만 4위로 WC 결정전을 치른다. 1승 어드벤티지가 있는 만큼 WC 결정 1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를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창원 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를 하는 거라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NC의 선발 라인업은 손아섭(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김주원(유격수) 서호철(3루수) 김형준(포수) 도태훈(1루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태너 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