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우즈베키스탄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 홍현석, 엄원상으로 이어지는 약속된 세트 플레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우영이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하지만 준결승전인 만큼, 경기는 ‘살얼음판’이었다. 한국은 전반 25분 자수베르크 잘롤리디노프에게 프리킥 실점을 내줬다.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플레이로 한국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강한 압박에 더해 끊임없이 한국 선수들과 몸을 부딪쳤다. 의도적인 반칙 플레이도 여럿 나왔다.
특히 전반 41분 상대 선수가 이강인을 막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엘보우’를 날려 심판에게 노란 카드를 받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레드카드를 줘도 되는 반칙”이라고 할 정도로 거칠었다. 의도성도 다분했다. 이강인은 한참이나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황선홍 감독까지 분노했다. 조영욱이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점프하는 순간,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공중에 뜬 조영욱을 밀었다.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진 순간 밀어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조영욱이 사이드 라인 부근에서 쓰러졌는데, 마침 주변에 있던 황선홍 감독은 주심을 향해 “파울! 파울!”을 외쳤다. 대기심이 황 감독을 말렸지만, 좀체 화를 가라앉히기 힘든 반칙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