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 이의리가 1회 kt 공격을 막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8.22.
내구성을 의심받던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21)가 두 경기 연속 선발 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이의리는 지난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총 109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5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을 뿐,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타선 득점 지원을 1점 밖에 받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소속팀 KT의 3-1 승리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의리가 3일 KT전에서 남긴 투구 수(109개)는 올 시즌 등판한 26경기 중 가장 많았다. 2022년 6월 3일 KT전(118개) 2022년 8월 25일 LG 트윈스전(115개)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이의리는 지난 6월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연달아 출전하며 대표팀 선발진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았던 선수다.
항저우 AG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재 이의리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9월 초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혔던 이의리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지난달 22일 그를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이의리는 리그 최고 왼손 투수 중 한 명이지만, 현재 상태로 공 70~80개를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의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대로 소속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의리는 지난달 27일 리그 3위였던 NC 다이노스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뽐냈다. KIA의 6-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7패)째를 거뒀다. 닷새 휴식 뒤 나선 3일 KT전에선 시즌 최다 투구 수까지 기록했다. 이의리의 몸 상태는 문제 없었다.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이의리는 “아쉽지만, 그런 내색을 하지 않은 게 프로다. (지난 일에) 연연하면 팀에 민폐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의리는 팀 선배 나성범, 올림픽·WBC 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고영표(KT)에게 위로를 받은 일화를 전하며 “선배들이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 결국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팀을 위해 뛰겠다”라고 전했다.
KIA는 3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에 2.5경기 밀린 6위(65승 2무 65패)였다. 5위 탈환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의리도 남은 정규시즌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해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