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배우 설경구가 “한국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인 정지영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참여했다.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27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 제작보고회에서 출연 계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또 “영화 소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기도 하고 기사화돼서 알고 있었다”며 이전 작품들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작업을 했는데 실화의 강렬함이 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을 해결한 인물을 빌려와 이 영화에 대입했다”며 “극중에서 준철은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아니었는데 제보를 받고 문제가 있다고 느낀 후 사건에 집중하게 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16년 후에 사건을 다시 만나면서 재심을 추진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준철이 16년 전에 사건을 피하고 미루려 했던 모습을 시간이 지나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려 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전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이른바 실화극 3부작의 피날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에 이어 또 한번 실화극을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극중 설경구는 우리슈퍼 강도치사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 황준철 역을 맡았다. 한번 문 건 절대 놓지 않는다 해서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베테랑 형사의 모습부터 현실의 벽 앞에 무기력해진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16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