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득. (사진 = 하이브 제공)
“K팝 안무는 기간적 한계가 없다고 봐요. 끊임없이 변화와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K팝 안무의 미래에 대한 하이브의 ‘총괄 크리에이터’ 손성득의 예측이다. 그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속해 있는 국내 가요기획사의 최전선에서 안무를 만드는 중심적인 인물이다.
손성득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K팝 안무와 퍼포먼스를 통해 감동을 받고 해당 아티스트를 인정, 응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K팝 안무는 K팝뿐만 아니라 K컬처 전반을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높게 평했다. 1969년 창간해 올해로 54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는 K팝 시장의 이면을 들여다 보고자 K안무의 중심, 손성득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성득은 말보다 행동인 사람이었다. 그는 미국으로 날아가 하이브와 게펜레코드가 함께 제작 중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이하 ‘드림 아카데미’)에서 총괄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역량과 영향력을 전 세계에 펼치고 있다. ‘드림 아카데미’는 하이브와 유니버셜뮤직그룹(UMG) 산하 레이블 게펜레코드의 합작 법인 ‘하이브·게펜레코드’가 주최하는 글로벌 걸그룹 육성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손성득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기대가 됐고 흥미로웠지만 고민도 많이 됐다”면서도 “보다 넓은 영역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한 마음으로 고민 끝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성득이 안무가로서 가요계에 발을 들인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다. 국내에서 자신이 만든 K팝 안무의 성공 사례를 수차례 직접 경험했고 이 시스템을 미국, 그 이상의 곳으로 접목시키고자 하는 게 그의 궁극적 목표다. 손성득은 한국에서의 노하우들을 미국 시스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는 “아무래도 T&D(Training & Development)의 영역이 기존 미국 시스템에 없던 부분들이 많고 ‘드림 아카데미’의 참가자들은 여러나라에서 모인만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T&D에 녹여서 참가자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려 한다. 더 나아가 콘텐츠적으로도 한국의 노하우들을 많이 녹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팝 제작 시스템을 미국이란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 얹어놓는 셈이다. 손성득은 “우리가 일을 하는 과정,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 생각하는 관점들이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런 다양함이 한 곳으로 모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 많이 배우고 느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재미있고 신기한 느낌이 든다”고 제작 과정을 이야기했다.
최근 손성득의 머리는 이렇듯 ‘드림 아카데미’ 최종 멤버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어찌 보면 한국을 대표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그 책임감이 크고 남다르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모인 최종 20인들 중 옥석 가리기는 쉽지 않을 터. 손성득은 “본인들도 모를 수 있는 자신의 장점과 매력,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그런 부분들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다”며 “각자가 음악을 사랑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많은 팬들에게 여러가지 형태로 보일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득. (사진 = 하이브 제공) 손성득은 오랜 시간 K팝 안무를 연구했다. 그가 바라본 K팝 안무의 매력은 무엇일까. 손성득은 “무엇보다 안무와 음악의 자연스러운 연결성, 그리고 높은 퀄리티와 완성도라고 말할 수 있다”며 “K팝 안무는 단순히 멋진 안무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악을 퍼포먼스로 잘 설명하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좋은 안무가 탄생하기 위해선 좋은 안무가, 퍼포머가 존재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점차 춤을 배우고,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K댄스의 입지는 커지고 있다. 손성득은 “끊임없이 많은 아티스트와 많은 곡들이 나오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한 부분에서 항상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여러 방송과 콘텐츠를 통해 안무가들의 활동 영역과 인식이 계속해서 넓어지고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안무가들이 지속적으로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K팝의 안무와 퍼포먼스 또한 지속적으로 높은 완성도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성득은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전 세계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로벌 걸그룹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싶다. 또 나아가 한국에서 온 크리에이터로서 글로벌한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게 좋은 작업과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포부를 남겼다.
손성득은 일간스포츠 창간 54주년에 대한 축하 인사도 전했다.
“이전과 같이 앞으로 K팝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문화들, 그리고 그에 속해 있는 많은 사람들까지도 일간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고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