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수원 감독이 다시 한번 12위 탈출에 도전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순위표상 위치는 다르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과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다른 팀이 아닌 우리 팀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과 대구는 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를 펼친다.
두 팀 모두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시점이다. 대구는 파이널 A 진입, 수원은 꼴찌 탈출을 위해 달린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원FC의 경기를 봤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생각하지 말고, 우리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야 부정적인 생각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살짝 언급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은 최근 2연패다. 최근 5경기로 넓혀보면 1승 1무 3패지만, 5경기 동안 터뜨린 득점은 수비수 한호강과 불투이스의 2득점이 전부다. 마침 두 선수는 오늘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불투이스는 부상으로 다시 한번 낙마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김보경과 이규석의 선발 출전이다. 김보경은 지난 7월 12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출전 기록이 없었는데, 이날 다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김병수 감독은 “공격수 자원은 여유가 있고, 그 부분을 김보경이 적합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매탄고 출신 수비수 이규석도 수원 입단 후 K리그1 데뷔전에 나선다. 그는 지난 5월 FA컵 16강 대구전 선발로 나섰는데, 그 이후 첫 리그 출전에서도 대구와 만난다. 김병수 감독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중앙 수비수 자원이 3명뿐이다”고 솔직하게 말한 뒤 “불투이스는 부상으로 빠지고, 고명석도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다. 이규석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웨릭포포도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입단 후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만큼 김병수 감독의 선택에 이목이 쏠렸다. 김 감독은 “결국 선택의 문제다”고 운을 뗀 뒤 “선수에게도 기회가 필요하고, 우리도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명단에 포함했다. 기회가 된다면 오늘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이에 맞선 최원권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 치료를 잘하고, 컨디션 조절도 잘했다”고 운을 뗀 뒤 “2연승 후 휴식기를 맞이해 아쉬웠지만, 우리 팀은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시즌 내내 여러 차례 연승을 강조한 최원권 감독은 첫 3연승 기회를 잡았다. 같은 날 먼저 열린 FC서울-광주FC전에서 광주가 승리한 만큼 대구도 승전고를 울린다면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4위에 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이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손사래 친 뒤 “지휘봉을 잡은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느끼는 것이 결국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쏟아내는 것이 정답이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강원이 이겨서 수원이 얼마나 간절하겠나”고 가벼운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상대인 수원은 이날 김보경-카즈키-고승범이 출전한다. 이 부분에 대해 최원권 감독은 “리그 최고 미드필더진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어쨌든 대응하는 방법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고, 운동장에서 최대한 잘 막길 기대하고 있다. 벨톨라, 박세진이 공격 작업을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는 순위 경쟁에 대해 최원권 감독은 “정말 스트레스받는다”고 고개를 저은 뒤 “사실 우리가 7~8월에 너무 많이 졌다. 결국 우리가 잘해야 하지 않겠는가. 남은 경기가 포항-전북-수원FC인데, (파이널 A)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세징야의 부상 복귀 추이에 대해선 “이번 주부터 자전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아직 뼈가 어긋나 있는 상태다. 다음 주부터는 스스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하면서 “가능하면 전북 현대 원정에 데려오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두 팀의 세 번째 리그 맞대결이다. 앞선 상대 전적에선 대구가 1승 1무로 앞섰다.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홈팀 수원은 다시 12위 명찰을 받았다. 전날 강원이 전북을 꺾고 11위(4승12무14패 승점24)를 탈환했다. 대구는 이날 결과에 따라 최대 4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여전히 파이널 A 경쟁이 치열한 만큼 승점 확보가 필요하다.
수원은 이날 먼저 안병준·박희준·김경중·카즈키·김보경·고승범·김태환·이규석·김주원·박대원·양형모가 나선다. 이에 맞선 대구는 고재현·에드가·바셀루스·장성원·박세진·벨톨라·홍철·김진혁·홍정훈·김강산·최영은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