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업계가 예상한 것과 달리 애플의 신작 '아이폰15' 시리즈에 울트라 모델은 없었다. 여전히 프로 맥스가 최상위 모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갤럭시 울트라와 비교해 봤더니 차이가 극명히 갈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3일 공개한 아이폰15 프로 맥스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제품은 연초 출시한 '갤럭시S23' 울트라(이하 갤S23U) 모델이다.
시기적으로는 하반기에 나오는 '갤럭시Z 폴드5'와 나란히 둘 수도 있지만, 사양보다 폴더블이라는 폼팩터(구성·형태) 요소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훨씬 우위에 있다.
업계 최초 3나노 공정의 'A17 프로' 칩의 경우 연산을 담당하는 CPU(중앙처리장치)와 게임을 구동할 때 중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가 각각 10%, 20% 빨라졌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콘솔에서나 돌아가는 게임인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나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 등까지 즐길 수 있을 정도다.
갤S23U는 미국 퀄컴의 4나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채택했다. 화려한 그래픽의 모바일 게임 '원신' 정도는 거뜬하다.
하지만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수치만 놓고 봤을 때 단일코어와 멀티코어 점수가 각각 2000점 초반대, 5000점 초반대로 작년 하반기에 나온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A16 바이오닉'(2000점 중반대, 6000점 중후반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만큼 따라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디스플레이는 갤S23U가 6.8형으로 6.7형의 아이폰15 프로 맥스보다 더 크다. 선명도를 나타내는 화소 수도 갤S23U가 더 많다.
다만 햇빛이 강할 때 화면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최대 밝기는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2000니트로 더 밝다.
외관 디자인을 보면 갤S23U가 알루미늄 프레임을 씌운 데 반해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우주선에 쓰이는 티타늄 합금을 입혀 더 가볍고 견고하다.
갤S23U는 234g으로 10g 이상 더 무겁고 크다. 둘 다 IP68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카메라는 센서를 직접 만드는 삼성전자의 갤S23U가 화소 수로는 앞선다.
2억 화소의 메인 카메라는 어두운 환경에서 최대한 빛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화소를 16개씩 묶어 1200만 화소로 전환하는 기술을 지원한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4800만 화소 카메라는 초고해상도 2400만 화소 사진을 자동으로 저장한다. 화소 수와 무관하게 사진·영상 품질에 소프트웨어 보정 기술 등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가격은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월등히 높다. 가장 저렴한 256GB 모델이 190만원이다. 1TB 모델은 250만원이다.
갤S23U는 256GB 모델이 159만9400원, 삼성닷컴 전용 1TB 모델이 196만2400원이다. 여기에 그림과 메모 등 S펜 경험도 제공한다.
이처럼 두 모델은 각 회사 플래그십의 최상위 모델을 책임지고 있지만 타깃은 확실하게 나뉜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업무를 뒷받침하는 보조 태블릿 PC가 필요하다면 갤S23U가, 고사양 게임을 자주 실행하거나 전문가급 사진 편집 등 작업을 한다면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