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진이 방송계에서 퇴출을 당한 후 생활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허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허진은 70년대 TV와 스크린을 점령한 톱스타로, 데뷔 직후 주연을 맡으며 신인상과 최우수연기상까지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허진은 자신이 출연했던 1976년 고(故) 신상옥 감독 ‘여수 407호’를 를 통해 당대 최고의 스타인 고(故) 신성일과 호흡을 맞췄다.
허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대본을 보니까 너무 힘들겠다 싶었다”며 “레일 위로 도망가고 흙탕물 뒤집어쓰고 추운 겨울에 감옥을 탈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촬영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故 신성일보다 높은 출연료를 요구했는데 꼬맹이에게 누가 그런 돈을 주냐. 하지만 신상옥 감독님이 1원도 안 깎고 그대로 줘서 출연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허진은 당시 자신에 대해 “우쭐하는 게 하늘을 찔렀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보다 자신감이 넘치더라”라며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데 날 섭외하는 건 (드라마나 영화) 제작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방송국 국장과 소리 지르고 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뭐든지 제멋대로였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며 이후 제작진들과 마찰을 빚으며 방송계에서 퇴출당했다고 했다.
허진은 이후 35년 여간 공백기를 보냈고 생활고를 시달렸다고 밝혔다. “당시 세를 살고 있었는데 700원밖에 없더라. 음료수 값이 천 원이었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300원만 달라고 해서 살 수 있었는데 자존심 때문에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00원으로 일주일을 버텼다. 몸부림도, 초라함도 아니고 ‘이대로 서서히 있다가 가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고했다.
허진 “지금도 가난하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재벌”이라며 “’허진이 쓰러졌다’는 소문이 나면 다 끝난 것 같아 지금 열심히 용감하게 잘 지내려고 한다”고 꿋꿋하게 말했다.
‘마이웨이’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