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소화 이닝은 다소 짧았지만, 7경기 연속 3자책점 이하 기록으로 시즌 순항을 이어갔다. 직구는 최고 158㎞/h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48로 소폭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문동주는 두산 천적에 가까웠다. 2경기 11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으로 압도했다. 적장 이승엽 두산 감독이 경기 전 감탄할 정도로 상대 기억이 좋았다.
1일 경기에서도 '한 방'을 제외하면 위기가 많지 않았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문동주는 2회 두산에 일격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양의지가 문동주의 공을 가볍게 받아쳐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다만 빠른 외야 수비와 양의지의 늦은 주루로 단타에 그쳤으나 후속타가 문제였다. 두산은 두 번째 타자 양석환이 문동주의 133㎞/h 커브가 가운데 높이 실투로 들어오자 당겨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확실히 지난해, 또 전반기 잠시 부진했을 때 모습과는 달라져 있었다. 이전 경기까지 6경기 연속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모습을 이날도 이어갔다. 2회 남은 세 타자부터 4회 첫 타자까지 7타자 연속 범타로 이닝을 책임졌다. 4회 양의지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번엔 후속 적시타 허용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실점 위기가 찾아왔으나 막아냈다.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체크스윙 유도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으나 6구를 던졌고, 후속 타자 양찬열은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했지만 9구를 던져 투구 수가 늘어났다.
이후 연타가 나왔다. 전반기 막판 뜨거웠던 박준영이 문동주의 초구를 공략해 내야를 뚫고 나가는 중전 안타를 때렸고, 베테랑 리드오프 정수빈도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추가 실점 위기를 직접 막아냈다. 5회 타석 전까지 문동주를 상대로 8타수 무안타에 그치던 허경민과 만난 그는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얻었다. 이어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주 무기 커브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 추가 실점 없이 5이닝을 마무리해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를 굳이 무리시키지 않았다. 89구로 100구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6회 등판 없이 이태양으로 올려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투구 수는 관리했지만, 호투에도 문동주는 패전 위기에 놓였다. 상대 선발 곽빈이 5회까지 단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