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치열하게 싸운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서울에서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맨시티와 아틀레티코는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친선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맨시티와 스페인 명문 팀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의 만남이라 국내 팬들의 기대가 매우 큰 매치다.
특히 맨시티는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을 제패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위에 오른 강호다. 팬들이 ‘UCL급 매치’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두 팀은 실제 2021~22시즌 UCL 8강에서 만났다. 당시 혈투가 벌어졌다. 볼을 점유하며 주도하는 축구를 추구하는 맨시티는 수비 조직력이 좋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8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첫 맞대결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준결승 티켓이 걸린 2차전에서 선수단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5분, 맨시티 미드필더 필 포든이 필리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직후 스테판 사비치와 올렉산드르 진첸코(아스널)가 충돌했고, 거친 태클을 한 필리페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맨시티 선수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터널에서도 충돌이 이어졌다. 사비치와 잭 그릴리시가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했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다. 결국 경찰 4명이 출동했고, 그제야 사건이 마무리됐다.
갈등을 빚었던 양 팀이 딱 1년 3개월 만에 서울에서 만난다. 당시 맨시티, 아틀레티코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대부분 이번 투어에 동행했다. 여느 친선 경기보다 더욱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경기를 앞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 내일 강한 팀과 맞붙게 돼 기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프리 시즌 초반이기에 이 시점에서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매 순간 성장하고 있다”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같은 아이디어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