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신개념 ‘오피셜’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구단 뉴스를 전달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K리그 다수 구단은 그간 선수 영입 공식 발표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지역 명소 등 장소 섭외부터 선수에게 독특한 의상을 입히기도 했다. 구단 홍보팀은 세인의 뇌리에 박힐 만한 오피셜을 띄우기 위해 아이디어를 쥐어짰다.
또 한 번의 참신한 공식 발표가 등장했다. 인천은 스테판 무고사 재영입, 강원은 양현준과 결별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렸다. 이전에도 FC서울, 강원 등 몇몇 구단이 소셜미디어(SNS)나 유튜브 등을 활용한 방송으로 주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리그 내에서도 존재감이 크고, 스토리가 있는 둘의 소식이어서 파급력이 유독 컸다.
인천은 ‘리빙 레전드’인 무고사의 복귀 소식을 알릴 방법을 거듭 고민했다.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인 만큼 성대한 규모의 오피셜을 띄운다는 의지가 강했다. 애초 무고사가 거주했던 인천 송도 등 여러 후보를 뒀고 보도자료 배포도 고민했지만, 국내 최초 ‘공항 오피셜’을 택했다.
라이브 방송 예고도 없었다. 애초 무고사 입국 날 게릴라 입단식까지 진행할 것을 고려했지만, 정보 유출 우려가 있어 계획을 접었다. 무고사의 복귀를 열망했던 팬들의 기쁨은 보도자료가 아닌 다소 신선한 공식 발표 덕에 배가됐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팬들이 (무고사 영입을) 추측했지만, 거의 모르고 계셨다. 놀라게 하는 입장이었는데,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시즌 중이라 (라이브 방송을 할 조건이) 잘 맞아떨어졌다. 앞으로 이렇게 완벽한 상황이 갖춰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강원은 지난 13일 ‘중대 발표를 한다’고 팬들에게 알린 다음 날, 양현준의 셀틱 이적 확정 소식을 구단 유튜브를 통해 전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가 먼저 나와 이적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양현준이 직접 출연해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다.
이미 예견된 결별을 방송으로 알린 탓에 비판 여론도 있었다. 한편에서는 신선하다는 호평도 있었다. 대개 선수의 이적료 등 세부 사항을 알리는 일이 적은데, 김병지 대표가 속 시원히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원 입장에서는 최근 홍보 수단으로 가장 가치가 큰 구단 유튜브 채널을 알릴 기회가 되기도 했다. 양현준의 이적 소식을 유튜브 생중계로 알린 것은 ‘크리에이터’로도 성공을 거둔 김병지 대표의 제안이 있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양현준이 이적한다는) 중대 발표를 알리기 전에 단독 기사가 나와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김병지 대표가 이적료 등 이적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밝히다 보니 팬들이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김 대표는 앞으로 선수 영입 등 주요 소식을 유튜브로 전했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