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더운 여름 날씨 만큼 가요계가 뜨거워진다. 최정상 아이돌 그룹부터 주목받는 신인 그룹까지 대거 컴백해 역대급 가요 대전이 펼쳐진다. 그만큼 다양한 세대의 그룹들과 더불어 새로운 음악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 틴탑, 엑소..고난 딛고 완전체-1로 컴백
틴탑이 7월6일 3년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다. 틴탑은 컴백을 앞두고 리더 캡이 행실 논란 끝에 탈퇴해 4인조가 되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흔들림 없이 팬들과 만난다. 틴탑은 올 초 MBC 예능 ‘놀면 뭐하니’로 재조명을 받으면서 완전체 컴백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신곡 녹음과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 캡이 돌연 탈퇴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남은 멤버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멤버간 더욱 끈끈하고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
틴탑은 새 앨범 ‘포슈어’를 발매하며 팬들에게 전하는 ‘약속’ 콘셉트로 앨범을 완성했다. 이번 틴탑의 컴백은 지난 2020년 발매한 스페셜 앨범 ‘투 유’ 이후 약 3년 만이다. 틴탑은 지난 10년간 ‘미치겠어’, ‘향수 뿌리지마’, ‘긴 생머리 그녀’ 등 중독성 강한 음악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틴탑이 3년만에 돌아오는 만큼 팬들에게는 무더위를 잊을 만큼 반가울 소식이 될 듯 하다.
‘첸백시’(첸·백현·시우민)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간 전속계약 관련 분쟁을 겪은 그룹 엑소도 화합이라는 긍정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완전체로 7월10일 컴백한다. 엑소의 이번 활동은 정규 7집 ‘엑지스트’에 이은 약 3년 8개월 만이다. 엑소는 이번 활동을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도 그럴 것이 멤버 카이가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입대하면서 완전체 활동에 빨간 불이 커졌다. 카이는 입대 직전까지 신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해 완전체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후 첸백시가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면서 또 다시 완전체 활동에 안개가 깔렸다. 다행히 첸백시는 소속사와 분쟁 와중에도 뮤직비디오와 예능 촬영을 진행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결국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문제를 원만히 마무리하기로 합의하면서 카이를 제외한 완전체 활동이 차질없이 진행되게 했다. 국내외 엑소 팬들이 반색한 것은 물론이다.
◇뉴진스, 있지..걸그룹 대전, 대세에 대세를 더하다
현재 가요계는 걸그룹이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음원 차트만 봐도 걸그룹의 음악들이 순위권에 랭크하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룹 (여자)아이들,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 등 걸그룹들이 가요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세 걸그룹 뉴진스가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뉴진스는 7월 21일 두 번째 미니 앨범 ‘겟 업’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프롤로그 트랙 ‘뉴진스’와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슈퍼 샤이’가 7월 7일 먼저 발표된다. 소속사 어도어 측은 “신보 수록곡 6곡 모두 뮤직비디오가 제작된다”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게스트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7월 가요계에 데뷔한 뉴진스는 그간 ‘디토’, ‘오엠지’, ‘하입보이’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했다. ‘뉴진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총괄 프로듀서가 이번에도 곡 작업에 참여해 또 한 번 가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에선 올여름 있지가 출격한다. 있지는 7월 31일 새 미니 앨범 ‘킬 마이 다웃’을 선보인다. 있지도 뉴진스와 같이 6곡을 들고 돌아온다. 데뷔곡 ‘달라 달라’라는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인기를 맛 봤던 있지는 이번에도 강렬한 비트가 어우러진 시크하고 에너지 넘치는 곡으로 팬들 앞에 선다. 특히 신보 타이틀곡 ‘케이크’에는 ‘흥행 보증수표’ 프로듀싱팀 블랙아이드필승이 참여했다. 있지와 블랙아이드필승의 조합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NCT드림, 투바투, 엔믹스...BTS 정국까지!
정통의 강호와 신예 그룹, 월드스타들도 올여름 대전에 합류한다. 그룹 NCT드림은 7월 17일 총 10곡이 수록된 정규 3집을 들고 돌아온다. NCT드림은 지난 19일 선공개곡 ‘브로큰 멜로디스’를 공개하며 정식 컴백에 예열을 가했다.
JYP 신예 걸그룹 엔믹스도 7월 11일 컴백을 확정지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여름 이례적으로 있지와 엔믹스, 두 걸그룹을 차례로 컴백시킨다. 엔믹스가 발표할 싱글 3집 ‘어 미드서머 엔믹스 드림’은 이들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할 앨범이 될 예정이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제로베이스원도 7월 10일 가요계에 출사표를 내민다. 최종 선정된 총 9인의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전부터 미국 그래미가 선정한 올해 주목해야 할 K팝 그룹에도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는 그룹. 계약 기간 2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이들이 써내려갈 첫 발에 가요계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 정식 컴백일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올여름 컴백 소식만으로 전세계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 K팝 대표 주자들도 있다. 바로 빅히트뮤직 소속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다. 특히 정국은 방탄소년단의 메인 보컬로 전세계적인 팬덤을 갖고 있는 만큼, 그의 솔로 활동이 발표되면 뜨거운 반향이 예상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16일 공식 SNS에 12초 분량의 영상을 올리며 ‘새로운 디지털 싱글. 2023년 7월 커밍 순’이라고 알려 전세계 팬들의 환호를 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1월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낼지 글로벌 팬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틴탑, 엑소 등 오랜 기간 인기를 누린 팀들부터 뉴진스를 비롯 신흥 그룹들의 등장은 이번 여름 음악 시장을 풍성하게 할 확실한 요소”라며 “‘컴백 풍요 속의 빈곤’이 되지 않고 보다 많은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질 높은 다양한 음악들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과연 7월 가요 컴백 대전에서 어떤 가수들이 가장 많은 사랑을 얻게 될지, 순위와는 상관없이 이미 팬들의 마음은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