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출전한 황인범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친 뒤 소감을 전했다.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서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클린스만호는 후반 4분 황의조(FC서울)의 선제 골에 힘입어 앞서나갔으나, 후반 42분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1-1 무승부를 거둔 클린스만호는 첫 4경기서 2무 2패, 4득점 6실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 뒤 믹스트전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황인범은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셨는데, 그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서 아쉽다.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전 선발 명단 소개 때 ‘대전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들은 부분에 대해선 “대전에 올 때마다 많이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경기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번에 또 대전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클린스만호가 첫 4경기서 거둔 결과에 대해선 “대표팀, 소속팀에서도 승리하지 못한 기간이 길어지면 부담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조급해져서 경기를 질서 없이 풀어나가면 안 된다.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소속팀에 돌아가서 몸을 잘 만들고,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대표팀 선수라면 늘 해온 고민”이라고 답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의 차이에 대해선 “사실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현대 축구가 추구하는 방향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은 차이가 있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님은 더 공격적으로 나가는 걸 원하신다. 다만 아직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9월, 11월 잘 준비한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적설에 대해선 “팀이 단장님도 새로 오고, 곧 감독도 취임한다고 들었다. 늘 말씀드렸던 것처럼 떠나든, 남든 스스로에 발전이 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에 맞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황인범은 앞으로 1주간의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5월 이후 한 달 만에 경기를 뛰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엘살바도르전은 직전 경기보단 나았던 것 같지만, 쉬면서 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