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열린 KT 위즈, SSG 랜더스 원정 경기에 나란히 패했다. 5연패에 빠진 삼성(25승 36패)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0.5 경기 앞선 9위, 4연패를 당한 롯데(31승 28패)는 5위 두산 베어스에 한 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두 팀은 6월 성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은 월간 성적이 5승 10패(승률 0.333)로 9위, 롯데는 4승11패(0.267)로 꼴찌다. 연패에 빠지면서 삼성은 5강 경쟁, 롯데는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특히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3949일 만에 선두에 오르고 15년 만에 9연승까지 질주한 롯데의 추락이 드라마틱하다.
17일 패배는 충격이었다. 삼성은 7회 초까지 3-1로 앞서 연패 탈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7회 말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거 5실점, 3-6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9회 초 가까스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최종 5-6으로 무릎 꿇었다. 삼성은 전날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투수 교체 후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 던지는 불만을 표출했다. 그만큼 팀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패까지 길어지는 악재가 겹쳤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IS 포토
롯데는 삼성과 비슷했다. SSG 상대로 8회 초까지 5-1 리드를 유지했다. 그런데 8회 말에만 7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마운드가 초토화됐다. 선발 박세웅이 7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했지만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롯데는 8회에만 김진욱(0이닝 2피안타 3실점) 구승민(3분의 2이닝 2사사구 2실점) 김원중(0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 김상수(3분의 1이닝 무실점)까지 불펜 4명을 투입한 끝에 가까스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결과도 결과인데 과정까지 좋지 않았다. 연패의 길이만큼 롯데와 삼성이 프로야구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 위기에 빠진 두 팀은 18일 선발 투수로 각각 최채흥(VS 엄상백)과 반즈(VS 엘리아스)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