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 파문' 면담 후 1군 남은 이용찬···정철원도 잔류, 김광현만 제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 파문 당사자들인 이용찬(NC 다이노스)과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김광현(SSG 랜더스)에 이어 관련 당사자 3명 모두 1군에서 빠지게 됐다.
NC와 두산은 2일 WBC 음주 파문 당사자인 이용찬과 정철원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각각 구창모와 백승우를 등록했다. 두 구단 사령탑은 논란이 거세진 뒤에도 이들을 1군에 잔류시켰지만 결국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용찬은 지난 3월 10일 WBC 1라운드 일본전이 끝난 뒤 숙소를 나와 사적으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인정했다. 이용찬은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염려돼 일단 선수와 한번 얘기를 나눠봤다”며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내서 일단 엔트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 지켜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루 만에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WBC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사과문을 읽는 정철원의 모습. 창원=배중현 기자 정철원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결코 (술자리에) 여자가 있지 않았다. 서빙하는 분과 가게 사장님만 여자였다"며 "그 자리가 식사 자리였다. 김밥과 수제비, 떡볶이 등을 먹었다"고 부연했다.
이승엽 감독도 KBO 조사 여부를 본 뒤 엔트리 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감독은 “야구팬들을 실망시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선수하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KBO에서 조사하는 기간으로 알고 있다. 조사 여부에 따라서 (1군 엔트리 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할 거 같다. KBO 조사에 착실히 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감독 역시 하루 만에 정철원을 제외했다.
김광현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 뒤 가장 먼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 미디어, 야구 관계자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많이 짧았다.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수 스스로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엔트리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SSG 김광현이 1일 인천 삼성전에 앞서 대표팀 음주 파문에 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앞서 김현수(LG 트윈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 겸 WBC 대표팀 주장도 입장문을 통해 “선수협은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해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린다. 실망했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