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마동석 인터뷰 사진.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의 톰 크루즈, 한국의 드웨인 존슨, 한국의 실베스터 스탤론. 어떻게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국내에서 ‘범죄도시’처럼 시리즈를 이어가며 사랑받는 범죄 액션물은 없으니까.
하지만 유독 ‘한국의 톰 크루즈’라는 호칭에 대해서만큼은 마동석은 손을 내저었다. 그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3’ 인터뷰에서 “그 형은 잘생겼고 난 아니잖느냐”며 웃음을 보였다. “그분은 비행기에 매달리지만 난 범죄자들에게 매달린다”는 말도 덧붙여졌다.
“사실 ‘범죄도시’를 다른 프랜차이즈 시리즈랑 엮어서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그냥 열심히 잘만들고 싶다는 생각뿐이죠. ‘리썰웨폰’이나 ‘007’, ‘다이하드’, ‘로키’ 같은 많은 액션 프랜차이즈들이 있잖아요. 그런 영화를 하는 게 꿈이었는데 ‘범죄도시’가 그 방향을 향해 조금씩 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범죄도시3' 마동석 인터뷰 사진.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은 ‘범죄도시’를 위해 그야말로 몸과 머리를 다 갈아넣었다. 2017년 처음으로 ‘범죄도시’를 공개하기 전까진 강윤성 감독과 마석도란 캐릭터 빌드업부터 이야기의 흐름까지 전반을 논의하며 약 4년을 보냈고, 할리우드 영화 ‘이터널스’를 찍기 위해 미국에 체류할 때는 매일 촬영 후 호텔로 돌아와 ‘범죄도시2’의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했다.
그야말로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영화인 셈. 그렇기에 마석도는 배우 마동석이 갖고 있는 장기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 시리즈가 거듭되며 스토리는 물론 액션 등에서도 차별화를 두는 작업이 솔직히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마동석은 “관객들이 내가 만든 영화를 보고 기뻐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걸 보면 그게 그렇게 뿌듯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3편에 이르러 ‘범죄도시’는 배경을 한 번 옮겼다. 마석도가 광역수사대로 근무지를 옮긴 것. 관객들에게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마동석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를 안 따라하는 것, 후편이 전편을 안 따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시리즈를 진행해가면서 어떨 때는 영화의 톤을 완전히 바꿔볼까도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엔 빌런이 두 명 등장하는 것도 이전편과 차이점이다. 마동석은 “한 빌런은 원래 있었던 캐릭터, 나머지 한 명은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배우 모두 자신의 몫을 다해줬다고 본다. 나도 두 빌런 캐릭터를 잘 구축하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고 밝혔다. '범죄도시3' 마동석 인터뷰 사진.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는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판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판 ‘범죄도시’의 마석도가 미국으로 진출하는 형태일지 아니면 마동석이 미국의 로컬 형사로 새롭게 등장할지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마동석은 “아직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이 외에도 마동석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범죄도시3’에 이어 곧 ‘범죄도시4’가 개봉하고,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 역시 3편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나머지 두 편이 남아 있다. 남은 두 편 역시 ‘이터널스’의 후속이 될지 마동석이 연기했던 길가메시의 솔로 무비가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태다. 마동석은 “통보를 받는 입장”이라며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도시3' 마동석 인터뷰 사진.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에 국경은 없다”는 마동석. 그간 입은 여러 부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 배우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정에선 걱정 없느냐”고 묻자 “엄청 걱정한다”며 간접적으로 아내 예정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제12회 아름다운예술인상’에서 “나를 항상 응원해준 아내 예정화와 가족들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통해 결혼을 발표한 바 있다. 마동석은 “(결혼을) 발표한 게 아니다. 그냥 아내에게 감사해서 이야기한 것뿐”이라면서 “(결혼 생활) 잘하고 있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로서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도 빼곡하게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마동석. 그가 “모든 걸 갈아넣었다”고 자부하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신작인 3편은 오는 31일 정식으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