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해리 케인이 지난 20일 브렌트포드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홀로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해리 케인이 지난 20일 브렌트포드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홀로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브렌트포드전을 마친 뒤 해리 케인(30·토트넘)이 팬들에게 건넨 인사가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브렌트포드전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그의 거취와 맞물려 작별의 의미가 담긴 인사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레전드 공격수마저 그의 결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2일(한국시간) 영국 아이뉴스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골(260골) 기록을 보유한 앨런 시어러는 매치 오브 더 데이 방송에 출연해 “내가 지금 케인의 상황이라면 거취를 두고 여러 옵션을 고민할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에 매우 충성스러웠고, 토트넘을 위해 매우 훌륭한 활약을 펼쳐왔다. 이제 ‘내가 토트넘에서 할 일은 다 했으니, 이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말해도 불만을 드러낸 토트넘 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임대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토트넘에서 뛴 레전드 공격수고, 매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은 물론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다만 맹활약을 이어가고도 구단의 이해하기 어려운 이적 시장 행보나 감독 선임 등과 맞물려 늘 우승 타이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동안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최선의 활약까지 보여줄 만큼 보여줬으니, 이제 그가 떠나도 토트넘 팬들은 그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게 시어러의 주장이다.
EPL을 대표하는 레전드 공격수의 이같은 전망은 케인의 최근 브렌트포드전 인사와 맞물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어러의 발언을 전한 아이뉴스는 “지난 20일 브렌트포드전을 마친 뒤 토트넘 선수단은 마지막 홈경기 전통에 따라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면서 인사를 건넸는데, 케인은 박수가 쏟아지기 전에 이미 혼자서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기 위해 걸어갔다. 일부 팬들에겐 작별 인사처럼 느껴질 만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팬사이트인 더보이홋스퍼 역시 “팬들에게 박수를 치면서 손을 흔든 케인의 행동은 그의 마지막 작별 인사라고 받아들일 만했다. 그 인사는 이제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장을 홀로 돌며 인사를 건네는 케인의 영상까지 덧붙였다.
토트넘 해리 케인이 지난 20일 브렌트포드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홀로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 논란이 커지자 메이슨 대행은 “케인은 매 시즌 마지막 홈경기마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올 시즌 받았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싶어 했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현지 추측대로 실제 작별인사일 것이라는 분석 역시 설득력이 적지 않다. 케인과 토트넘 구단의 계약이 내년 6월 만료되고,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마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연장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단 입장에선 올여름 그를 이적시키지 않으면 내년여름 이적료 없이 결별해야 하는 상황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이적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더구나 토트넘은 최종전을 앞두고 리그 8위까지 추락해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9위까지도 떨어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케인 입장에선 더더욱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 그동안 보여준 충성심과 활약상을 고려하면 토트넘도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EPL 레전드의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