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윤식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4-1로 승리를 챙겼고, 김윤식도 시즌 3승(1패)을 거뒀다.
이날 김윤식이 6이닝 동안 던진 투구 수는 단 77개. 구위에서 한화 타선을 압도하진 않았지만 고비마다 범타와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빠르게 이닝을 막았다. 1회와 2회, 4회 모두 병살타를 유도해 한화로 하여금 '병살타 3개면 이길 수 없다'는 격언을 느끼게 만들었다.
노련한 투구 덕에 지난해 9월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236일 만에 6이닝 무실점 기록을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다만 김윤식 본인은 아직 불만족스럽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컨디션은 80%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김윤식은 "오늘 1회부터 3회까지는 내가 원하는대로 제구가 됐는데, 4회와 5회 때는 조금 답답했다. 원하는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 보완하고 싶다"고 돌아봤다.
김윤식은 "(상대 타선에 우타자가 많았지만) 타자가 누구든 내 공만 던지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 8경기에 나왔는데, 아직도 답답한 부분이 많다. 기술도 기술이고, 외적인 부분도 있다. 그래도 답답한 부분을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 투수 코치님들, 불펜 포수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시즌 초반보다 많이 괜찮아졌지만, 올라오려면 아직 많이 남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기능이 아직 크게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도 있었고, 상태도 100%가 아니다"라며 "아직 불편한 부분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지금을 잘 이겨내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작년 9월이 100% 컨디션이라면 지금은 80% 정도다. 당시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제구할 수 있었다. 거기에 체인지업도 좋았다. 요즘은 체인지업이 잘 던져지지 않았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게 한정적이라 타자를 상대하는 게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윤식은 "지난해 소화하던 훈련을 이제 조금씩 하고 있다. 그동안 통증이 있다 보니 관리를 많이 했다. 그래서 기능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통증이 조금 있더라도 이겨내려고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77구로 마친 경기. 7회에도 오르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김윤식은 "오늘도 기회가 됐다면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다. 하지만 상황도 한 점 차였고, 중심 타선이 나왔다. 다음 투수가 (정)우영이 형이고 이번 주 두 번째 등판이기도 했다"며 "좋을 때 깔끔하게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욕심을) 내려놓고 온 것 같다"고 했다.
김윤식은 "최근 경기 들어 오늘이 제일 힘도 있고 자신도 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음 경기 더 자신감 있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잘 치를 수 있겠다"고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