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이하 SM)은 지난 3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광야클럽에 공지를 올려 “팬 여러분께 카이의 군 복무와 관련된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다”며 “카이는 올해 예정된 엑소 컴백을 준비 중이었으나 최근 병무청 규정의 변경으로 오는 5월 11일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게 됐다”고 알렸다.
별도의 입대 행사는 마련되지 않는다. 소속사는 “조용히 입소하고자 하는 카이의 의사를 존중하여 입소 장소 및 시간은 공개하지 않으며, 당일 별도의 행사는 진행하지 않으니 팬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병무청의 입장은 SM과는 다르다. 병무청 대변인은 4일 오후 일간스포츠에 “SM 측에서 ‘최근’이라는 말을 썼는데 병역 의무 관련 새롭게 개정된 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연예인을 포함한 일반인 모두 입영 일자를 최대 5회 연기할 수 있다. 또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입영 일자 연기를 하게 된 사람에 한해서는 3개월의 기간 내에서 연기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례상 해석했을 경우 SM 측의 입장도 잘못됐다고만은 할 수 없다. 병무청 규정에 따르면 연기 사유에는 3회 질병·취업 등의 이유로, 2회는 ‘기타 사유’로 나눌 수 있다. 통상적으로 연예인들의 병역은 기타 사유로 분류 진행돼 왔다. 이 과정에서 본 병무청을 포함한 각 지방 병무청은 기타 사유에 대해 2회에 그치지 않고 그 범위를 유연하게 판단했으며 이는 연예인들에게 해당됐다. SM은 조만간 카이와 관련해 기타 사유로 병역 연기를 신청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병무청은 최근 래퍼 라비-나플라 등의 병역 면탈 혐의가 불거지면서 관련 규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 병무청 측은 “개인 병역 관련 사항은 알려드리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병무청이 카이를 시작으로 K팝 스타들, 그리고 남성 연예인들에게 이 규정을 앞으로 계속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연예계에 한바탕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카이의 갑작스런 입대에 본인은 물론, 팬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이는 입대 소식을 전한 뒤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안부 인사를 흘리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이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팬들이) 걱정됐다. 가기 전에 얼굴이나 봤으면 좋겠다. 보고싶을 것”이라며 팬들을 살뜰히 챙겼다.
엑소는 2년 만에 완전체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SM 측은 엑소 컴백 앨범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