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KOVO 벼랑 끝에 몰린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줬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을 치른다. 주포 전광인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한 번 더 패하면 우승을 대한항공에 내준다. 전력과 상황 모두 불리하다. 무대를 홈으로 옮긴 게 유일한 상승 요인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반등을 위해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줬다. 베테랑 공격수 문성민을 미들 블로커(센터)로 기용하고,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김선호를 투입한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 카메호가 체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리시브 부담을 덜어줄 생각이다. 세터는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활약한 김명관이 나선다.
최종 무대다. 기량보다 멘털, 전력보다 팀워크가 더 큰 힘으로 작용하는 시점이다. 최태웅 감독은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헀다. 그는 "챔프전 두 경기 패전으로 고개 숙이지 말라고 전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PO에 오른 것만으로도 개인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즐겁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