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수민 부장검사)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O야구회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KBO 산하 마케팅 자회사인 케이비오피(KBOP) 관계자의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한 사건을 경찰에서 송치받아 강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KBOP는 리그 스폰서십 선정 관리나 리그 공식 후원사 유치 관리, 각 구단에서 위임받은 통합 상품화 사업, 리그 중계권 사업 등을 맡고 있다.
KBO는 따로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압수수색은 방송 중계사업 계약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이미 지난해에도 중계권을 운용하는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 대표가 횡령 및 로비 혐의를 받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경찰은 횡령금 중 일부가 KBO 간부 A씨의 아내에게 급여 명목으로 흘러간 사실을 포착해 수사를 벌였으나 불송치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31일 "31일 오전부터 피의자 AOO(B위원회 간부)의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하여, B위원회와 C주식회사(B위원회의 수익사업을 담당하는 회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압수수색 역시 지난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KBO리그 관계자는 "지난해 있었던 문제와 관련된 일이 맞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중계권 이권을 두고 간부 A씨가 직무를 이용해 혜택을 주고 그 대가로 금품이 전해졌다는 의혹을 규명할 예정이다. 당시 불송치로 끝났으나 검찰은 사실상 재수사를 벌여 이같은 의혹에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개막을 단 하루 앞둔 상황에서 KBO리그의 진통이 더 심해지게 됐다. KBO리그는 앞서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방출 및 참가활동 정지를 받았고, 29일에는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이 선수와 협상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밝혀져 해임됐다. 이어 31일에는 사무국 압수수색에 더해 불법 도박 신고까지 접수돼 파문이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