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1대 주주 등극으로 ‘SM 인수전’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지만,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이날 주총회장을 찾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면서 그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낮 12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SM 사옥에서 2023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의 선임과 제28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이다. 당초 이번 주총은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이 제안한 차기 경영진 후보 간 대립이 예상됐지만, 지난 12일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지는 것으로 하이브와 최종 합의함에 따라 하이브 측 후보들이 모두 빠지게 됐다.
이로 인해 SM의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후보들이 무난하게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SM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3인은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다.
이성수 공동대표를 포함한 현 사내 이사진은 전원 과거 이 전 총괄 체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연임 없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전날 한 매체를 통해 이 전 총괄이 주총에 참석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M 내부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 SM 지분을 넘겼지만 여전히 3.6%를 보유한 ‘주주’다.
이 전 총괄은 지난달 27일 법원에 문재웅 변호사를 검사인 선임으로 신청했고 법원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 전 총괄은 “SM 정기주총에서 주주총회의 진행 및 결의가 적법하게 이루어지는지 조사하기 위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괄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SM 주주들에 카카오에 반격하는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카카오 산하 레이블이된 SM은 미래 계획인 ‘SM 3.0’ 구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멀티 제작센터, 멀티 레이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이 중심으로 추진된다.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는 기존에 축적된 IP 제작 및 운영 노하우는 유지하되 주체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사업 의사결정 권한을 각 디렉터들에게 위임해 IP 제작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SM 스탠다드를 고도화할 수 있는 체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