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이그룹의 탄생을 예고한 ‘소년판타지’가 첫 방송부터 12개 국가에 동시 방영되면서 K팝 오디션의 글로벌 전파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과거 K팝 아이돌의 보편적 성장과정이 국내 가요계를 먼저 선점한 다음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이었다면, 이제는 첫 도약부터 글로벌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인기와 관심이 높아졌다.
30일 첫 방송되는 아이돌 그룹 데뷔를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MBC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이하 ‘소년판타지’)는 이 같은 K팝의 위상 변화에 맞춰 목표부터 글로벌 아이돌 제작으로 잡았다.
제작사 펑키스튜디오 측에 따르면 ‘소년판타지’는 일본 최대 OTT 플랫폼 아베마에 동시 중계된다. 또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를 통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총 12개 국가에서도 ‘소년판타지’가 송출된다. 미래의 K팝 시장을 짊어질 5세대 보이그룹의 탄생을 해외 각지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방송의 해외 송출은 현지의 수요가 없다면 쉽지 않을 터다. ‘소년판타지’의 글로벌 공략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전 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다양성에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소년판타지’ 모집 공고 기간에 일본, 미국, 대만 등에서 무려 1000여 명이 지원했고, 총 55명의 연습생들이 본선에 통과했다. ‘소년판타지’가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전세계 K팝 팬들의 ‘꿈의 무대’가 된 셈이다.
현지 팬들은 자국 출연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 실시간으로 방송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일본 팬들은 ‘소년판타지’에 참가한 유우마, 시류, 하야토, 히카리 등을 응원하며 각종 SNS에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동시에 오는 7월 일본에서 5000석 규모의 ‘소년판타지’ 팬 콘서트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일본 라인 뮤직은 ‘소년판타지’ 선공개 영상을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소년판타지’ 1화 예고와 시그널 송 무대 일부 등 콘텐츠가 선공개됐을 당시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팬덤이 형성되기도 했다. 또 지난 1일 개최된 팬 이벤트 ‘하이!판타지’에서 태국인 참가자인 야야와 산타를 직접 만나기 위해 태국 현지에서 직접 한국까지 방문한 팬들의 모습이 포착돼 인기를 체감하게 했다.
‘소년판타지’를 응원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투표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는 MBC와 네이버 나우, 라인 글로벌, 아이돌 플러스 등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가능하다. 단 각 사이트마다 하루 한 번, 12명에게만 투표가 가능하다는 제한을 뒀다. 한 사람이 여러 표를 투표하는 것을 막아 공정한 경쟁과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장치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소년판타지’의 글로벌 인기를 두고 “현재의 K팝은 국적성을 초월하고 있다. 해외의 많은 사람들이 K팝에 관심을 갖고 있고 K팝 팀에 합류하고 싶어한다”며 “‘소년판타지’는 최근 이러한 지구촌 추세를 반영한 만큼 기획력이 돋보인다. 많은 나라에서 이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