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쓰고, 네가 해보고, 네가 직접 판단해. 나는 네가 줏대 있게 인생 살았으면 좋겠다."
JYP 소속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창빈이 '갤럭시S23' 홍보영상에서 외친 한 마디에 유튜브가 달아올랐다. 애플 특유의 감성에 빠진 젊은 소비자들에게 삼성 갤럭시의 매력을 과감하게 어필했다. 미래 잠재고객인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가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라'는 메시지에 고개를 돌릴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유튜브 채널에 지난달 중순 올린 갤럭시S23 홍보영상 '줏대 있는 말 걸기' 편은 조회 수 588만회를 찍었다. 함께 업로드한 게임·셀피 기능 소개 영상도 200만회를 넘어섰다.
영상 주인공인 창빈은 같은 그룹 7명의 동료가 모두 아이폰을 쓰는데도 홀로 꿋꿋하게 갤럭시를 고집하는 것으로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평소 일상을 담은 영상에서도 삼성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 등을 소개하며 '찐팬'임을 인증했다.
창빈 외에도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와 그룹 (여자)아이들의 소연이 오랜 기간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연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페이스아이디'에 출연한 첫 갤럭시 유저라는 말에 자신이 찍은 셀피를 보여주며 "(아이폰보다) 사진이 안 예쁘게 나온다는 말에 속이 상한다"고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빈을 앞세운 '줏대 마케팅'과 관련해 "10대 갤럭시 유저들의 꿈과 가치관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창빈이 갤럭시를 오래 사용해왔고, 팬들에게 추천할 정도로 진정한 갤럭시 팬이라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사는 유저가 참여하는 갤럭시 광고 모델 응모 캠페인을 선보였다.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지원한 23개 팀을 선발해 원하는 지역에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벤트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로, 국내 거주 중인 만 14세 이상 청소년이면서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응모할 수 있다. 보유한 갤럭시 스마트폰의 모델명과 시리얼 번호, 자신의 개성을 표현한 사진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주소 등을 입력하면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캠페인 호응이 매우 좋다"며 "10대의 참여율이 높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이폰의 사과 로고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싸'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 애플에 2위를 내주는 빌미가 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6월 설문조사에서 향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묻자 18~29세 소비자 53%가 아이폰을 택했다. 갤럭시는 42%를 기록했다. 30대 이상부터 갤럭시가 아이폰을 압도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성능을 넘어 연령대와 취향별로 세분화한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가 학생들의 줏대 있는 모습을 즐겁게 촬영해 주는 서포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