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현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과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 이의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신성현은 미완의 대가로 꼽힌다. 교토국제고를 졸업한 후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입단했던 그는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5년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1군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거포 잠재력을 높이 산 두산이 포수 최재훈을 내주고 2017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러나 두산에서는 좀처럼 자리잡지 못했다. 1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 중 2할대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탄탄한 야수진을 자랑하는 두산 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신성현에 주목했다. 당시 그는 신성현과 면담에서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고 그만두라고 했다. 등 떠밀려서 그만두게 되면 나중에 후회가 남는다.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고 열심히 해보자"고 격려했다.
시범경기 시작도 좋다. 3경기에 나와 5타수 2안타(3루타 1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날 한 방으로 정점을 찍었다. 5회 초 주자 없는 상황 선두 타자로 나선 신성현은 구원 등판한 이의리를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의리가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시속 149㎞ 강속구가 몰리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홈런으로 연결했다.
신성현의 홈런으로 이날의 0-0 균형도 처음으로 깨졌다. 두산은 최승용이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고, KIA는 양현종과 곽도규가 호투해 투수전을 펼쳐 이날 경기 초반을 장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