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 중 현재 작년 실적이 공시된 80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떨어진 가운데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영업이익률이 돋보였다. HMM의 영업이익률은 53.5%로 유일하게 50%를 넘겼다.
이어 지주사 LG(27.0%), KT&G(21.6%), 대한항공(20.1%), 지주사 GS(17.4%)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가장 컸던 기업은 HD현대(구 현대중공업지주·114.6%)였고, E1은 1년 사이 영업이익이 56억원에서 2787억원으로 급증하며 최대 영업이익 증가율(4899.4%)을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6% 줄며 가장 큰 매출 감소율을 나타냈다. LCD 패널가격 하락의 타격을 입은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193.5%로 가장 크게 줄었다.
제조업은 13%의 큰 영업이익 감소율을 보인 데 이어 영업이익률도 2.9%(10.4%→7.5%) 떨어졌다. 조사대상 기업 중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5개 기업(LG디스플레이·롯데케미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모두 제조업이다.
1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86조9014억원, 164조6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이른바 '호황형 적자'의 양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컸는데 이는 경기 반등에 따른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8% 감소한 7.5%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비용 증가를 꼽았다. 경기 반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가 국내 제조업 기업들의 생산비용을 크게 늘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