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제공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가 입장문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SM엔터테인먼트(SM)와 파트너십 존속 등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하자, 하이브는 카카오엔터가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인지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카카오엔터는 김성수 대표 명의로 27일 오전 카카오와 SM이 맺은 사업 협력 계약에 대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계약이라는 하이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로 1대 주주가 된 하이브가 지난 24일 SM과 카카오, 카카오엔터의 전략적 제휴를 “전면 철회하라”는 요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사업 협력 계약은 카카오, 카카오엔터, SM이 함께 이뤄나갈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포괄적으로 담은 것”이라며 “계약서의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부 조항은 사업별 협의를 통해 각 사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도출하고, 이에 기반하여 공정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SM과 사업 협력은 카카오엔터에 있어서도 향후 글로벌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적 방향성이다. 이에 당사는 수많은 억측 속에서도 각 사의 성장 비전을 구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심도깊은 논의를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카오엔터는 지난 21일 하이브가 카카오와도 협업할 수 있다고 한 것에서 지난 24일 SM 경영진에게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한 것에 대해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카카오엔터의 입장발표에 하이브는 이날 오후 “지난 24일 SM과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 간 사업협력계약서 상의 문제점에 대해 이미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번 카카오엔터의 입장 발표는 당사가 제기한 문제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카카오엔터는 국내 거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함께 모호한 입장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이 내용이 ‘SM과 사업적 협력 대신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하겠다는 선언’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는 것이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책임 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하이브는 앞서 문제 삼은 카카오엔터의 SM 신주 우선 협상권에 대해서는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소규모 비상장사의 경우는 이런 조항을 넣을 수도 있지만,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려면 주주 보호를 위해 삭제돼야 하며 상장사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엔터와 SM 간의 계약은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SM 현 경영진들이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SM 경영권을 둘러싸고 SM과 하이브간의 날선 공방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엔터까지 가세하면서, 과연 누가 SM의 경영권을 갖게 될지, 이래저래 연예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