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의 주연을 맡은 유태오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 속 자신의 모습을 본 소회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유태오는 자신을 “모니터링을 하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떻게 화면에 비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오로지 전문가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기 전문적인 분야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뭔가 부족하면 감독, 촬영감독이 말해줄 거라고 믿고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고 연기를 하면 연기 주관이 안 산다고 했다. 유태오는 “나를 객관화시키고 연기를 하면 막히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직도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이 쑥스러워 출연 작품을 보는 게 적잖이 고생스럽다고 털어놨다. “아직도 쑥스러워요. 애쓰고 노력하며 저를 보죠.”
어릴 적 독일에서 자라 미국 유학을 갔던 일화도 밝히며 자신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더 큰 목표를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제 배경을 봤을 때, 정말 열심히 달려왔어요.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했을 땐 부족한 점이 보이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죠.”
소년 시절 유태오의 꿈은 농구선수였다. 실제 청소년기에 운동선수를 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뒤 20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식습관은 그대로였는데 운동을 그만둬서인지 체중이 약 100kg까지 불어났다. 2008년 한국에 와서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에게 ‘배우가 되려면 살을 빼야 한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그때부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청년 유태오는 체중 감량에 온 에너지를 쏟았다.
수려한 외모로 연일 화제를 모으는 그에게 ‘잘생김’이라는 평가는 의미가 없었다. 그는 “데뷔하고 나서 20대 후반에 인생 처음으로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외모에 관한 평가는 한 귀로 듣고 흘리는 이야기들이다”면서 “존재감 없이 외모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외모는 영원한 것도, 의미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좋은 평가를 다 받아먹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사람 유태오는 흔들림 없는 가치관을 지닌 이였다.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자기 PR 시대’ 속에서 유태오는 “개인적으로 안 보이는 곳에서 발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결과를 보여준다”고 답했다. “집단 문화에서 타인에 의해 ‘엄지척’을 받는 것보다 내가 나를 극복해서 나오는 성취감이 더 좋아요. 물론 시대 정신을 잘 읽고 있는지도 스스로 질문해야 하죠. 하지만 어떤 말에도 자아가 흔들리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