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4회차까지의 경주 결과를 보면 우선 우수급에 비해 선발급에서 신인과 강급자들의 대결이 뜨겁다. 선발급은 현재까지 결승 포함 모두 25차례 맞대결에서 신인이 강급자를 상대로 17차례 승리했고, 8차례 패배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광명, 창원, 부산에 모습을 드러낸 27기 신인들은 첫날부터 선행 강공에 나서며 강급자들과 전면전을 보이는 모습이다.
올해 신인과 강급자의 첫 대결이었던 지난 6일 신인 김광근(훈련원 16위)은 강급자 이기한에게 추입 2착을 허용하며 3착에 머물렀다. 다음날에도 김광근은 선행으로 경기를 주도하다 강급자 허남열에게 추입 1착을 허용하며 기세가 강급자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날 김선구(12위)는 젖히기 1착으로 강급자 이기한을 밀어내며 맞대결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부산에서도 선행에 나선 임유섭(9위)이 강급자 정성훈을 2착으로 따돌리며 전세를 반전으로 이끌었다.
특히 시즌 첫 회차 마지막 날인 8일 광명 결승에서 신인 김선구가 강급자 허남열을 밀어내며 선행 1착을 차지했다. 이에 질세라 부산 결승에서도 훈련원 졸업순위 꼴찌인 김두용(18위)의 추입 1착과 임유섭의 선행 2착과 함께 강급자 정성훈을 따돌리며 신인들이 싹쓸이 완승을 거뒀다.
지난 2회차인 13, 14일에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3일 창원에서는 강급자 정동호가 박민철(13위)을 뒤로하고 1착을 차지했다. 그러나 14일 광명에서는 구본광(17위)이 임요한을, 창원에서는 안재용(11위)이 정동호를 제치고 1착을 점했다.
신인들은 결승이 진행되는 15일에 더욱 강했다. 광명에서 구본광과 이성록(7위)이 각각 1착과 3착을 기록하며 또다시 임요한을 밀어냈다. 창원에서도 안재용이 강급자 이길섭을 제치고 1착을 차지해 신인이 모두 우승을 가져왔다.
설 연휴에 열린 3회차 21일 광명 결승에서는 임유섭이 강급자 이규백에 앞서 1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면 부산에서는 김광근이 강급자 정해권에 추입 1착을 허용하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주인 27일 창원에서 정하전(15위)은 강급자 정동하의 추입을 허용했으나 이어 열린 광명경기에서는 김두용, 박민철, 김광오(14위)가 각각 1착을 차지했다. 28일에도 정하전과 김광오가 강급자들을 뒤로하면서 연속으로 신인들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여기에 결승전이 열린 29일에도 창원 김선구, 광명 김두용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강급자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이날 우승한 김선구와 김두용은 6연속 입상 속에 다음 회차 특별승급의 기회도 찾아왔다.
우수급에서는 두 차례의 맞대결이 성사되었는데, 1승 1패로 팽팽하다.
전문가들은 27기 신인 중 4명을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선발급으로 배정받은 상황이기에 당분간 선발급은 힘과 시속에서 앞서는 신인들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박정우 전문가는 “보통 시즌 초인 2월까지 등급 조정과 신인들의 투입이 맞물리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올해 선발급은 강급자들과 대결에서 신인들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