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국내 야구팬에 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가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의 트레이드설 연일 보도, 그 행선지로 보스턴을 꼽았기 때문이다.
이적설은 잠잠해질 것 같다. 보스턴이 캔자스시티와의 트레이드로 유격수 자원 아달베르토 몬데시를 영입했다.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전성기를 보냈던 시절, LA 다저스 팀 동료 라울 몬데시의 아들이다. 빠른 발이 강점이지만, 콘택트 능력은 유망주로 기대받던 시절보다는 부족하다.
김하성의 보스턴행이 성사될 가능성은 이제 거의 없다. 하지만 보스턴은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겪으며 한층 더 한국 팬에 친숙한 팀이 됐다. '몬스터'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동료들이 대거 포진됐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지난달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영입했다. 기간 2년, 총액 3200만 달러다.
젠슨은 2010년 다저스에 데뷔, 2021시즌까지 12시즌 동안 뛰며 세이브 350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호투하며 잡은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경기도 많았다.
젠슨과 다저스의 동행은 2022시즌 노쇠화 우려 속에 무산됐지만, 젠슨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2022시즌 41세이브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건재한 기량을 증명한 뒤 보스턴을 향했다.
다저스 해결사였던 저스틴 터너도 지난달 보스턴과 2년,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우리 나이 서른아홉 살로 맞이하는 2023시즌. 기량 저하 우려가 없지 않지만, 보스턴은 그의 경험을 믿었다. 보스턴은 지난달 팀 프랜차이즈 선수 라파엘 데버스와 장기 계약했고, 유망주 1루수 트리스톤 카사스도 있다. 터너가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지만, 경기 후반 조커로 나서며 다시 한번 '터너 타임'을 보여줄 수 있다.
보스턴에는 트레이드로 보스턴으로 이적한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가 있다. 다저스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높인 뒤 보스턴과 FA 계약한 키케 에르난데스도 국내 MLB팬에 익숙하다. 여기에 다저스 소속이었던 선수는 아니지만, 한국인 피가 흐르는 롭 레프스나이더도 보스턴에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