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왼쪽붙너). 사진=게티이미지 MLB닷컴은 오프시즌 대표 콘텐츠 중 한 가지인 포지션별 유망주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좌완·우완 투수에 이어 포수가 소개됐고, 1~3루수도 차례로 나왔다. 25일(한국시간)에는 유격수 순위가 발표됐다.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뉴욕 메츠) 1루수 트리스톤 카사스(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미 국내 MLB팬에도 익숙하다.
메이저리그(MLB)는 콜업된 특급 유망주들이 데뷔 뒤 빠른 속도로 빅리그에 자리 잡거나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는 사례가 많다. 이들의 데뷔전은 미리 공지되고, 경기 결과도 주목받는다. 팬이라면 꽤 흥미로운 콘텐츠다.
MLB닷컴은 25일, 5년 전이었던 2018년 이맘때 내놓은 최고 유망주 베스트10을 돌아보고, 그들의 전망이 현재와 얼마나 맞아떨어졌는지 짚었다. 2018년 당시 유망주 순위에 있던 이들 중 슈퍼스타로 올라선 이들이 많다.
대표 선수는 1위로 평가받았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당시 MLB닷컴은 "스카우트들은 공통으로 오타니가 투수 임무를 수행하는 게 더 유리하고 보고 있다. 하지만 타자로서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오타니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타 겸업 플레이어가 됐다. 데뷔 시즌(2018)부터 22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고, 10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2019시즌은 팔 수술 탓에 투수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타자로도 타율 0.286 18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2021시즌 홈런 46개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했고, 투수로도 2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2022시즌도 타자로 홈런 34개를 쳤고, 투수로 15승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모두 채운 최초의 선수가 됐다. 두 자릿수 승수와 3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2018년 당시 오타니를 향한 MLB닷컴의 전망은 너무 긍정적이고 후한 평가로 보였지만, 선수는 그 이상을 보여줬다.
당시 2위였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도 데뷔 시즌(2018)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올랐다. 현재 애틀란타 간판타자다. 3위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지난 시즌 홈런 48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AL 1위에 올랐다. 8위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21시즌 42홈런을 기록 NL MVP 투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그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4위였던 일로이 히메네스도 2019시즌 데뷔 뒤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 31홈런을 기록하며 남긴 강렬한 임팩트가 2~4년 차엔 없었다. 5위였던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는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AL 올스타에 두 차례 선정됐다. 하지만 스타성은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7위였던 닉 센젤(신시내티 레즈)도 부상과 포지션 변화 속에 A급 선수로 올라서지 못했고, 6위였던 빅터 노블은 소속팀(워싱턴 내셔널스)의 2019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지만, 이후 타격 난조에 빠졌다. 10위였던 투수 마이클 코펙은 데뷔 5년 차였던 2022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25경기)을 소화했다. 5승 9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9위였던 투수 포레스트 위틀리(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토미 존 서저리를 받는 등 부상 탓에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