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2023년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시가총액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하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코빗 리서치센터 출범 1년을 맞아 정석문 리서치센터장과 3명의 연구원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자신이 생각하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담았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를 가상자산 시가총액 반등과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확대, 신뢰도 제고 및 가치 창출, 스테이블코인·디파이·전통 금융기관의 시너지 발휘 등 4가지 측면으로 예상했다.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에 테라·루나 사태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이 몰락하며 한때 3조 달러에 육박하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현재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가상자산 업계의 투자, 연구 개발, 채용 등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지난해 강세장에서 가상자산의 가치를 이해한 계층이 늘어나면서 업계의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그간 지속됐던 미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을 찾음으로써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2023년은 2019년과 유사한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2018년 가상자산 폭락으로 인해 2019년에도 그 영향이 이어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2019년 한 해의 비트코인 수익률은 92%에 달했다. 2019년 초 미 연준은 여러 차례 단행한 금리 인상을 동결했고, 그해 9월에는 보유 채권 축소를 중단하는 등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정 센터장은 이런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내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현재 8000억 달러 대비 1조 달러에서 최대 1조5000억 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확대에도 주목했다. 특히 기관들이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에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어 올해 벌어졌던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각종 내부 통제 실패 이슈로 인해 내년에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들이 구체화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더불어 증권법 적용 여부와는 별개로 각종 법안에서 투자자 보호 측면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준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려면 기대감에 따른 상승보다는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가치 창출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