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PLUS, ENA PLAY, MBN 제공 ‘환승연애’, ‘돌싱글즈’, ‘나는 솔로’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가에는 바야흐로 연애 예능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방송사에서는 너도나도 새로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들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위해 독특한 세계관과 콘셉트를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설정이 과도해 연애 예능 특유의 리얼리티를 해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한규 감독, 모델 안아름, 가수 이미주, 정재형, 이적, 박원우 작가(왼쪽부터)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예능 '사내연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내연애'는 연애가 곧 월급이 되는 가상의 패션회사에서 펼쳐지는 12명 남녀들의 직장 로맨스 리얼리티다. 지난 11일에 공개됐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11.18. 드라마 ‘사내연애’를 예능으로 끌고 들어온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사내연애’가 대표적이다. ‘사내연애’는 러브앤워크라는 가상의 회사를 배경으로 청춘남녀들이 이 안에서 생활하며 감정을 싹틔우는 과정을 담는다. 회사라는 익숙한 공간과 탕비실, 엘리베이터 등 디테일한 공간 설정이 특징이다.
다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는 업무 시간과 패션 쇼룸 준비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상의 프로젝트, 대표이사로 설정돼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MC 정재형 등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드라마처럼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시청자들 사이에선 나오고 있다. 사진=디즈니+ 제공사진=디즈니+ 제공 디즈니+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핑크 라이’ 역시 비슷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비밀 한 가지씩을 가진 채 버라이어티에 임한 뒤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진실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출연자는 나이를 10살 이상 속였고, 또 어떤 출연자는 성인영화 배우로 활동했던 이력을 숨겼다.
성인영화 배우 이력처럼 굳이 첫 만남부터 공개할 필요는 없는 거짓말도 있지만, 10살 이상 어리게 나이를 속이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일. 프로그램에서 갈등을 발생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을 가미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빼어난 외모, 혹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스펙, 한 번 결혼을 했던 이력 등 출연자들의 외모나 경력으로 차별화를 꾀했던 건 이제 옛날 일. 연애 예능이 쏟아지며 새로운 개성과 차별점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작위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