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방송가도 기존의 편성에서 벗어나 유연한 선택을 시도 중이다. 과거에는 월화, 수목, 주말로 구분돼 주 2회 방송되던 드라마가 주 3회, 주 1회 등으로 편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먼저 JTBC는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금, 토, 일요일 주 3회 파격 편성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제작진 측은 주 3회 파격 편성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하고자 금토일, 주 3회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JTBC는 주말드라마를 토, 일요일, 주 2회 편성해왔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는 “처음에는 무리 아닌가 생각했다”면서도 “웬만한 드라마들이 OTT에서 공개될 때 전 회차가 한 번에 공개되지 않나. 시청자분들이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말 금, 토, 일을 다 시간 내서 본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했다.
반대로 드라마의 완성도와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주 1회만 편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1, 2에 걸쳐 모두 주 1회 편성을 했다. 이에 신원호 PD는 “제작 환경을 고려했을 때 주 2회 편성은 무리가 있어 드라마를 주 1회만 방영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시청자들도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 환경에 공감하며 착한 드라마라고 호응을 보냈다.
최근에는 12부작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미니시리즈는 대부분 16부작이었지만, 최근에는 단막극보다 조금 긴 4부작이 등장하는 등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올해 인기리에 종영한 tvN ‘작은 아씨들’, KBS2 ‘진검승부’, SBS ‘천원짜리 변호사’는 모두 12부작이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예전에는 16부작이라는 정해진 형식에 맞춰서 작가들이 글을 썼다면, 지금은 제작 환경도 변하고, 드라마 소재도 다양해져서 스토리의 사이즈에 따라 분량이 결정된다”며 “앞으로도 짧은 회차의 드라마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