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은 18일 박진만 감독과 3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연도별 옵션 5000만원 등 총액 최대 12억원이다. 지난 12일 먼저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뗀 강인권 NC 감독의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강인권 감독은 3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이었다.
삼성은 지난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박진만 2군 감독이 1군에 올라와 감독 대행으로 잔여 정규시즌을 치렀다. 허삼영 감독 체제에서 38승 2무 54패로 리그 9위였던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에선 28승 22패로 같은 기간 리그 4위를 기록했다.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곧바로 차기 감독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모그룹에 감독 후보로 3명이 추천됐고 이 중 박진만 감독 대행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였다. 변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룹 내부 결재 과정에서 레전드 이승엽이 두산 베어스 감독에 깜짝 발탁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삼성 차기 감독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진만 대세설'을 꺾을 수 없었다.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SK 와이번스를 거친 박진만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유격수다. 개인 통산 골든글러브를 다섯 번(2000·2001·2004·2006~2007) 받기도 했다. 201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2016년 SK 1군 수비 코치를 거쳐 2017년부터 삼성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다. 2군 수비 코치, 1군 수비 코치, 2군 감독 등을 두루 경험했고 감독 대행에 이어 마침내 정식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