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소형준이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상대 선발 놀린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승기를 잡았다. 6회 1사부터 가동된 불펜 대결에서 선발 자원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3위 경쟁을 했다. 11일 LG 트윈스전에서 5-6으로 역전패하며 4위로 밀렸다. 그사이 투수진 소모도 많았다. KIA의 우세를 점치는 평가도 나온 상황.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드러냈다. 오는 16일부터 정규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준PO를 치른다.
KT 선발 소형준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해내며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1회 초 선두 타자 류진혁은 내야 땅볼, 이창진은 우익수 뜬공, 나성범은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2회는 최형우와 김선빈에게 삼진 2개를 솎아냈다. 낮은 코스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이 날카롭게 깔렸다.
1·2회 상대 선발 션 놀린을 상대로 침묵했던 타선은 3회 공격에서 살아났다. 선두 타자 배정대가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박경수가 우측 방면으로 절묘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 상황에서 나선 심우준도 끈질긴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쳤다. 타구가 유격수 박찬호가 뻗은 글러브에 스칠 만큼 낮았던 탓에 2루 주자를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통산 3홈런' 타자 조용호가 놀린에게 일격을 가했다.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와 1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추가 득점은 행운이 따라줬다. 후속 타자 황재균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주자를 2루에 두고 우전 안타를 쳤고, 이 공을 처리하려던 KIA 우익수 나성범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타구 속도가 빨라서, 조용호가 홈까지 도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실책이 나오며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KT는 후속 타자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놀린을 강판시켰다. KIA는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장성우는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소형준은 직전 공격에서 타선이 지원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회 초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1사 뒤엔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황대인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5회 다시 1점을 내줬다. 2사 2루에서 이창진에게 내야 타구를 얻어냈고, 포구한 1루수 강백호의 토스를 받기 위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지만, 균형을 잃고 공을 놓치고 말았다. 그사이 2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KT가 1점 차(스코어 3-2) 리드를 내줬다.
KT는 강수로 리드를 지켰다. 소형준이 6회 초 1사 뒤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자, 바로 셋업맨 김민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김선빈과 황대인 두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고, 7회도 1사 1·2루에서 이창진과 나성범을 각각 뜬공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총력전을 예고한 이강철 감독인 8회 초 수비에선 선발 자원 웨스 벤자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가 소크라테스부터 시작된 상대 주축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삼자범퇴를 끌어내며 기세를 높였다.
타선은 8회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이 경기 세 번째로 선발 자원을 투입했다. 10승 투수 이의리. 그러나 1사 뒤 나선 알포드와 장성우, 대타 오윤석이 그에게 볼넷을 얻어냈고, 만루에서 나선 배정대가 다시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주자일소 좌전 2루타를 때려내며 3점을 추가했다.
KT는 6-2, 4점 차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고, 리드를 지켜냈다. 준PO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