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UCL 16강행에 기여한 김민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나폴리)가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 무대를 밟는다.
나폴리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를 4-2로 꺾었다. 나폴리의 이르빙 로사노, 빅터 오시멘 등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의 나폴리는 4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질주 중인 나폴리는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에서도 맹렬한 기세를 뽐냈다. 리버풀(잉글랜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차례로 격파한 나폴리는 아약스와 2연전에서 내리 웃으며 일찌감치 토너먼트 행을 확정했다. 나폴리는 오는 27일 레인저스와의 조별리그 5차전에서 이기면 조 1위로 16강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나폴리의 벽’ 김민재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가 치른 UCL 4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지만, 김민재는 주눅 들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터프하면서도 영리한 수비로 나폴리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 덕에 나폴리는 UCL에서 경기당 1실점만을 내주고 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아약스전에서도 김민재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코소보)가 부상으로 빠진 탓에 오른쪽 중앙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나폴리 입단 후에는 줄곧 왼쪽 중앙 수비수로만 뛴 김민재지만, 주 포지션이 우측 센터백이라 어색한 자리는 아니었다.
새 짝꿍 주앙 제주스(브라질)와 손발을 맞춘 김민재는 전반전에 몸이 다소 무거웠다. 평소와 달리 몇 차례 패스 실수를 범했다. 후반은 달랐다. 김민재는 과감한 수비로 아약스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후반에 나온 2실점은 모두 제주스 쪽에서 나왔다. 김민재는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더는 골을 내주지 않았다.
파트너와 자리가 바뀌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훌륭한 활약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팀 내 최다 걷어내기(6회)를 기록한 김민재에게 평점 6.5를 부여했다. 소파 스코어 역시 같은 점수를 건넸다.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는 의미다.
현지 매체 유로스포르트 이탈리아는 “김민재는 모든 공간을 정교하게 막았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나폴리에서 대체 불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가 주축으로 활약하며 나폴리의 UCL 토너먼트행을 이끌었다. 그에게는 값진 성과다. 유럽 무대 진출 2년 차·UCL 데뷔 시즌에 일군 업적이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 덕에 공식전 13경기 무패·9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