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설치된 시중은행 ATM 다음 달 6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금융권 국정감사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우리은행의 '700억원대 횡령' 사고와 최근 액수가 계속 커지고 있는 '이상 외환거래'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 금융위를 시작으로 금융권 국감 일정을 잠정 합의했다. 11일에는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산업은행‧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은 20일 국감을 치른다.
올해도 내부통제 관리 문제가 국감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은행 횡령과 이상 외환거래 등 굵직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통제 관리는 국감의 단골 소재지만, 올해는 이 문제로 인한 액수가 거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지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총 327회, 1704억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횡령 사고 피해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 올해는 금융회사의 연이은 횡령 사고로 8월까지 횡령 피해액이 876억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이 조사 중인 가상자산 관련 비정상적 외환거래 역시 금액이 8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조사에서 금액이 더해지면 1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국은 우리·신한은행을 제외한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에도 대대적인 현장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이 "은행들도 자기 책임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관련 은행의 경영진이 국감에 줄소환될지도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기업 총수 및 CEO 증인 채택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실무자 선에서 국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도 금융권의 '이자 장사'도 여야의 질타를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사건·사고가 올해 이어져 국감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