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2020년 선보인 1인칭 슈팅(FPS) 게임인 ‘발로란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게임 흥행에 e스포츠 성공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세다.
PC방 FPS 장르 1위 등극
발로란트가 ‘서든어택’과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PC방 FPS 게임 장르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올랐다.
19일 PC방 게임 통계 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발로란트는 지난 17일 한국 서비스 론칭 후 2년 만에 PC방 인기 순위 3위에 올랐다. 특히 5.9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75%의 서든어택과 5.06%의 배틀그라운드 등 상위권 FPS 게임 경쟁작을 제치고 해당 장르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발로란트는 지난해 말 조금씩 인기를 끌어올리다가 올해 6월부터 PC방 인기 순위 톱10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3.7%의 월간 PC방 점유율을 달성한 데 이어 9월 8일에는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FPS 게임 장르 2위에 올랐고, 이후 불과 열흘도 채 안 돼 1위를 기록했다.
발로란트는 18일 서든어택(6.09%)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배틀그라운드(5.43%) 추격을 따돌리고 2위 자리(5.67%)를 지키며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홍보총괄은 “발로란트가 특유의 긴장감 있는 매력으로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즐거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DRX, 한국 팀 사상 첫 챔피언스 3위
발로란트 e스포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강팀인 DRX가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발로란트 최고 권위의 대회인 챔피언스에서 최종 순위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DRX는 한국에서 열린 두 번의 챌린저스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제 대회에 자주 출전했지만 세계의 벽에 번번이 막혔다. 하지만 이번 발로란트 세계 최강전인 챔피언스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면서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DRX는 발로란트 종목에서 챔피언스라는 최종 무대에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뤄내면서 한국이 FPS 게임 종목에서 결코 변방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팀의 선전은 국내 PC방에서 발로란트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했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발로란트 e스포츠는 2023년부터 전 세계를 3개의 권역으로 나누면서 글로벌 리그로 재탄생한다.
가장 큰 변화는 국제 리그의 출범이다. 아시아 태평양 권역의 발로란트 퍼시픽과 유럽·중동·아프리카 권역의 발로란트 EMEA, 북미와 남미를 포괄하는 아메리카스로 나뉜다.
2023년 3개의 국제 리그는 퍼시픽은 한국 서울에서, EMEA는 독일 베를린, 아메리카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2023년 첫 스플릿은 3월에 시작한다. 정규 시즌은 8주 동안 진행되며 5월에는 3개 권역 리그의 챔피언이 가려진다.
2024년부터 국제 리그는 2개의 스플릿으로 구성된다. 3월부터 5월까지 각 권역별 국제 리그가 마무리된 뒤 6월에 마스터스가 개최된다. 마스터스에는 각 국제 리그의 최강팀이 출전한다. 마스터스를 우승한 팀에게는 발로란트 세계 선수권 대회인 챔피언스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7월 최종 선발전을 통해 챔피언스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한 상위 팀들이 경합을 펼치며, 8월 발로란트 최고 권위의 대회인 챔피언스를 끝으로 한 해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