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추석 명절(9월 10일) 직전까지 선물을 받아 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온라인몰에서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끝까지 붙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명절 전용 ‘바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수도권 전 점에서 명절 선물세트를 7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 점포 기준으로 반경 5㎞ 이내 주소지로 3시간 안에 배달해준다. 배송에는 롯데백화점이 확보한 전문 배송 인력이 투입된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 등 전국 6개 점포에서 추석 연휴 첫날인 9일까지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당일에 바로 배송해주는 '명절 임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별 반경 5km 내에서 배송받는 고객이 대상으로 주문 당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저녁에 바로 배송받을 수 있다.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배송을 진행하고, 5만원 미만으로 구매한 고객들은 5000원을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전날 휴점하는 10개 점포는 오는 8일까지 명절 임박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면서 “미리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안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7일 정오까지(수도권 기준) 5만원 이상 추석 선물을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당일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명절이 임박해 선물을 사는 막바지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명절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가 연휴 직전 마지막 4일간 판매됐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선물세트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정육과 청과세트, 주류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선물을 구매할 경우 명절 5∼6일 전 배송 접수가 마감되기 때문에 구매 시기를 놓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특히 냉장 유통이 중요한 정육 등 명절이 임박해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배송이 강점인 온라인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온라인몰은 3시간 배송, 당일 배송 등을 앞세워 막바지까지 추석 선물 수요 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SSG닷컴은 시간대 지정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추석 전날까지 정상 운영키로 했다. 쓱배송 상품은 9일 정오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까지, 새벽배송 상품은 8일 자정 전에 주문하면 9일 오전 6시 이전까지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은 오늘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나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활용해 추석 시즌을 공략하고 있다. 마켓컬리도 오늘 주문하면 내일 아침에 도착하는 '샛별배송’을 오는 9일 오후 11시까지 접수를 하기로 했다.
또 11번가는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 배송’을 실시 중이다. 평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이튿날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는 7일까지 주문한 상품이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추석 직전까지 빠른 배송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막바지 선물 수요를 잡는 동시에 온라인몰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