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면 취소됐던 오프라인 음악 공연 및 방송 프로그램들이 재개되며 가요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바빠진 스케줄로 인해 건강상 문제가 생긴 아이돌 스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달의 소녀 여진, 우주소녀 설아, 엑시를 비롯해 더보이즈 선우까지 적잖은 아이돌이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다.
여진은 지난달 29일 열린 이달의 소녀 첫 월드 투어 ‘루나더월드’(2022 LOONA 1st WORLD TOUR ‘LOONATHEWORLD’) 미주투어 마지막 공연에서 무대를 하다 쓰러졌다. 여진이 월드 투어 공연 중 쓰러졌다는 소식은 한 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영상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영상 속 여진은 무대를 마치고 엔딩 포즈를 취하다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팬들은 다른 멤버들의 건강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 사이에는 여진이 쓰러진 이유가 고된 스케줄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6월 Mnet ‘퀸덤2’ 촬영이 끝난 후 이달의 소녀는 국내 컴백에 이어 바로 미주 투어에 나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덴버 등 14개 도시에서 28일간 공연을 진행했다. 이에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고산지대인 멕시코시티 공연에서 안무 직후 일시적인 호흡 문제가 있었다”면서 “바로 현장 의료진의 조치를 받아 안정된 상태이며 여진이 조속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설아, 엑시가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일도 있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공식 팬카페를 통해 설아와 엑시의 교통사고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에 따르면 두 멤버는 당일 스케줄 차 지방으로 이동하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탑승한 다른 멤버들과 매니저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두 멤버는 정밀 검사 결과 골절은 없는 것으로 근육통과 타박상 등으로 인한 추가적인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멤버들의 안정과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부하며 “예정된 스케줄은 안정과 회복을 고려해 조율 후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선우는 건강상의 이유로 일시적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선우는 최근 컨디션 난조 및 건강상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보이즈는 지난달 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월드투어 ’더비존’(THE BOYZ WORLD TOUR : THE B-ZONE IN SEOUL ENCORE)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고, 같은 달 16일 미니 7집 ‘비 어웨어’(BE AWARE)를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선우는 ‘더비존’에서 데뷔 5년 만에 아이돌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소감으로 “더비(팬덤)에 대한 믿음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다. 독기 가득 물고 ‘어디가 다치든 깨지든 성공하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꿈만 같다”고 표현하며 가수로서의 열의를 드러낸 바. 따라서 선우의 활동 중단 소식은 팬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우에 앞서 멤버 에릭 역시 지난 3월 컨디션 난조 및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여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 팬들의 시름은 크다. 소속사 측은 선우와 신중히 논의한 끝에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자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회복 상황 및 스케줄 합류 관련 안내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이러한 상황 속 이달의 소녀와 더보이즈는 다음 달 일본에서 활동이 예정된 상황. 이달의 소녀는 이달에 유럽 투어를, 다음 달에는 일본 두 번째 싱글 ‘루미너스’(LUMINOUS)로 일본 활동을 앞두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해외 투어는 물론 음악 방송, 예능 등 아이돌 스타들의 스케줄은 앞으로도 계속 빽빽하게 채워질 전망이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한 소속사와 당사자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